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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02. 2024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세계를 강타한 중독성 강한 최신 K-POP에 대한 고찰
블랙핑크 로제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콜라보 듀엣곡 "아파트"가 삽시간에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덩달아 YG 엔터테인먼트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우연히도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 "로케트 로케트"가 먼저 뜨고 그걸 재밌게 다 보고 났더니 원곡 "아파트 아파트"가 떠서 이게 뭔고? 하고 들여다보니 커버 댄스며 공연 실황이며 세계 시청자 반응이며 숏츠며 비슷한 게 자꾸자꾸 뜬다.
블랙핑크는 4명이구나 밖에 모르는 K-POP에 큰 관심 없는 중년 아저씨지만 이 노래는 참 중독성이 있다. "아파트 아파트" 주절이나 "수수수 수퍼노바"처럼 요즘 K-pop에는 멜로디 없이 리듬만으로 감성을 전달하는 곡들이 많이 들리는데, 임팩트도 있고 따라 부르기도 쉽고 중독성 있게 입에 자꾸 맴돈다.
암튼 블랙핑크에는 로제란 아이돌도 있었구나. 암만 신문 방송에서 떠들면 뭐 하나. 안 읽히고 안 보이는데. 관심이 있어야 그제야 보이는 법이다.
조금이라도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안 봤을 리 없을 영상이지만 이걸 어제 처음 본 나 같은 사람도 많을 것 같아서 소개차 올려드림.
[아파트] ROSÉ & Bruno Mars - APT. (Official Music Video)
https://youtu.be/ekr2nIex040?si=ZkGiRSQJ-ULvFkat
화재가 되는 건 요게 원본이지만 아래 패러디물도 뉴스에까지 보도되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로케트] : APT. ��
https://youtu.be/Cv3nEnKeFJY?si=bmbkiSvKvdld9-PW
어쩜 이리도 싱크로율 높게 재치 있게 잘 만들었을까나.
이 말고도 무수히 많은 커버곡, 패러디물, 실시간 반응모음 등의 유튜브 채널이 많은데 무념무상 보고 있으면 하염없이 시간 잘 간다.
싸이 "강남스타일"의 세계적 히트 이후에도 BTS나 뉴진스, 에스파, 블랙핑크 등 해외를 무대로 저변을 넓히는 K-아이돌들이 많이 나와 사랑받고 있지만 이번 "아파트" 곡만큼 단기간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사례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블랙핑크 로제의 국제적 인지도가 낮은 건 아니었지만, 싱어송라이터 브루노 마스에 비할 바는 못 되었는데, 그들의 콜라보가 좋은 케미를 만들어 큰 자극을 준듯하다. 더불어, 쉬운 멜로디와 자극적인 가사 역시 중년인 내가 들어도 매우 중독적이다. 따라하기 쉬운 안무로만 되어 있지만 그래서 더 생동감 철철 넘치며, 노래하는 두 사람의 진짜 재미있어 어쩔 줄 몰라하는 싱그러운 감성이 너무나 잘 전달된다. 손을 촥 펴서 샥~샥~ 교차하는 "아파트" 술게임의 사전 준비동작이 노래 안무로 쓰일 줄이야. 이렇게 또 K-술문화가 삽시간에 세계에 전파될 줄이야.
K-POP의 위상을 다시 도약시킨 로제의 활약에 다들 칭송이 자자하다.
흥하고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나 역시 동일하지만, 결과에 대한 분석은 나는 조금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다.
1. 로제 본인보다 브루노 마스의 미국 내 영향력이 더욱 컸을 것이다. 만일, 로제가 솔로곡을 내었거나 아니면 블랙핑크 멤버들과 이 곡을 내었다면 그 영향력이 지금보단 덜 했을 거란 예상이다. 참고로 브루노 마스는 마이클 잭슨에 비견될 정도로 21세기 대중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성공한 뮤지션으로 알려져 있다.
2. 만일 그동안 쌓아 올린 K-POP과 대한민국의 위상이 아니었다면, 이 노래 역시 크게 주목받지 못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 국가의 위상과 문화의 파급력은 어느 한쪽이 갑자기 올라가지 않는다. 양 쪽 기둥의 균형을 맞추면서 서로서로 키높이 효과를 갖추어야 한다. K-POP은 "대한민국"의 높은 인지도와 좋은 이미지 덕분에, 그리고 싸이, BTS 등 선배 가수들이 구축한 기저효과로 과거보다 더 잘 홍보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역시 K-POP을 포함해서 국격을 다시금 높여가고 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로제가 대한민국의 잘 나가는 K-POP 아이돌이었기 때문에 브루노 마스와의 콜라보 싱글 음반도 낼 수 있었고 세계인들이 보다 거부감 없이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말쌈임. 로제가 아무리 예쁘고 가창력 좋은 가수라도 아프리카나 남미에 있는 이름 모를 국가 가수 출신이었다면 그런 후광효과는 Zero. 처음부터 브루노 마스와의 콜라보도 불가능했을 거라 생각한다. 대한민국도 로제 덕을 보고 있지만, 로제 역시 처음부터 대한민국 후광효과를 보고 있었다.
암튼 이제부터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 명단에 블랙핑크 로제도 포함하는 걸로.(기 포함명단 : 에스파 윈터).
그건 그거고 갑자기 딸내미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아빠. 중년 아저씨가 여자 아이돌 좋아하는 거 극혐이야 극혐. 아윽, 소름끼쳐!"
그리고 @잊혀진 호수 작가님 말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
"작가님, 열심히 여행기 쓰시던 것 아녔어요? 연재 마무리 안 하고 흐지부지 사라지면......
아시죠? ㅡㅡ+"
오늘 작가님은 부랴부랴 다시 여행기 쓰러 가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