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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머핀 Aug 13. 2023

오랜 고민의 결론

그간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뭐 한 자 적을 여유도 없었다.


왜 미래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는 걸까.


아무래도 가장 큰 고민은 인간관계인데,


드디어 대충 결론을 얻었다.


결국은 다 시절인연이다.


열과 성을 다해도 환경이 바뀌면 멀어지기 쉬운 것이 인연이니, 너무 많이 애쓰지도, 너무 많이 밀어내지도 않고 그냥 그때그때 진심으로 대하되 너무 많이 기대하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두면 되는 것 같다.


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도 내 모든 마음을 다 해서 다 줄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느라 정작 나 자신에게는 배려를 안 해주고 산 것 같다.


남에게 잔뜩 줘놓고 돌려받지 못해 그 속상함으로 내 마음을 괴롭히느니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 두고 나에게 좀 더 잘해주기로 했다.


애초에 내가 정성과 사랑이라고 준 것들이 받는 상대방은 부담스럽거나 별로 기쁘지 않았을 수 있는데 내가 이만큼이나 줬으니 고마워해야지 하는 것도 너무 이기적인 짓 아닌가.


결국은 내 인생을 남이 대신 살아주지 않고 이 세상에서 아등바등 고군분투하는 것도 나니까 너무 속상해하지도, 너무 연연하지도 않으면서 나 자신의 기분에 맞춰주기로 했다.


어차피 사람 중에는 영원히 내 편이 될 사람은 나 하나뿐인 거 같으니까.


그러니까 이제는 남들만 아니라 나 자신도 좀 우쭈쭈 해주고 잘한다 잘한다 해줘야지.



머리로는 아는 것들이 가슴에 이르러 행동으로 가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대충 커리어에 대한 작은 목표들도 세웠으니 부지런히 살고, 작은 목표들을 이루고 그렇게 조금씩 나한테 칭찬도 하고 살아야지.


아무도 나를 1번으로 사랑해주지 않는 세상에서 나라도 나를 사랑해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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