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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정민 Oct 30. 2023

“그들은 어떻게 앨범을 만들까?”

독립음악 [앨범제작기] 아카이브 프로젝트



“그들은 어떻게 앨범을 만들까?”
『독립음악 [앨범제작기] 아카이브 프로젝트』 


저는 지금까지 스스로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제작해 가며 어려움을 겪을 때 저와 비슷한 처지의 다른 뮤지션들은 어떻게 앨범을 만들까. 어떻게 저렇게 뚝딱 만들까. 어떻게 저렇게 좋은 앨범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저렇게 멋지게 해낼 수 있을까. 늘 궁금했습니다.


반대로, 궁금해하는 여러 후배와 제자 친구들에게 그런 앨범 제작 과정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저만의 생각과 경험, 노하우 등을 이야기해 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소속사(레이블) 없이 많은 것들을 스스로 해내는 (해내야 하는) 소위 ‘독립음악’ 뮤지션 및 꿈나무들을 늘 애정합니다. 혹자는 그들을 ‘인디’라는 단어의 굴레에 가둬 특정 장르화 시켜버리거나, B급으로, 또는 아마추어리즘 정도로, 또는 비주류의 음악 정도로 치부해 버려 약간은 눈 아래로 내려다보거나 대중음악의 변두리 취급을 하지만, (그래서 솔직히 저는 마치 전기 울타리 같은 ‘인디’ 단어를 좋아하지 않은지 오래되었습니다.) 사실 소속사가 없고, 자본의 지원이 없거나 매우 적어서 그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일 뿐, 음악 자체의 본질은 흔히들 얘기하는 ‘대중음악’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도 심심치 않게 겪는 20년 전에나 있을 법한 이런 오해가 솔직히 이해가 되질 않는데, 그래서인지 제 코가 석자임에도, 그다지 이룬 것도 없음에도, 저도 그랬듯 비슷한 고민으로 한계를 느끼고 어려워하는 동료, 후배, 제자들에게 더 마음이 쓰이고, 애정이 가고, 뭔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오지랖 같은 고민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소속사 없이 스스로 앨범 제작을 하며 어느 정도의 성취를 이뤄, 길잡이가 될만한 다양한 (소위) ‘독립음악’ 뮤지션들의 앨범 제작기를 아카이브 영상으로 만들어 하나씩 모아가면, 앨범을 직접 제작해 보려고 도전하는, 또는 시행착오를 겪는 우리 동료, 후배 뮤지션들, 꿈나무들에게 가이드북 같은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러한 이유로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프로젝트를 이제서야 용기를 내어 준비했고, 올해 2023년 서울문화재단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그들은 앨범을 어떻게 만들까?”독립음악 [앨범제작기]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소속사(레이블)도 없고, 거대 자본의 여유 있는 지원이 없이도 충분히 좋은 음악과 앨범을 만들어 평단과 팬들의 인정을 받고 심지어 ‘한국대중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되거나 수상을 한 경험이 있는 뮤지션들을 만나 그들 '스스로’의 앨범 제작에 대한 과정과 그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영상에 하나하나 담고 있습니다.


음악 생활을 본업으로 하기 힘든 여건 속에서도 어떻게 하면 스스로 앨범 작업을 주체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지, 어떤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는지, 또 반대로 어떤 보람과 성취감이 있었는지 등 그들의 앨범 제작 전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영상에 담아, 앨범 작업이 막막해서 어려움을 느낄 동료, 후배 뮤지션, 꿈나무들이 이 영상을 보고 ‘아하 저들이 저렇게 작업했구나. 나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현실적인 내용의 가이드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이 [앨범제작기]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주된 목표입니다.


2023년 올해는 이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첫 시작으로, 제가 주로 활동하고 있는 ‘록&모던록’ 장르 분야의 밴드 5팀을 만났지만, 추후에는 더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을 만나 방대한 아카이브를 만들어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먼저 올해의 이 프로젝트가 끝까지 순조롭게 잘 진행되어야 하겠지만요.)


소속사(레이블) 없이도 충분히 좋은 음악과 앨범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다양한 뮤지션(밴드)들의 경험과 생각, 고민, 조언 등의 이야기들이 수많은 (소위) ‘독립음악’ 동료, 후배 뮤지션 및 꿈나무들에게 좋은 정보와 가이드가 되었으면 좋겠고, 더불어 이 아카이브가 지속적으로 축적되어 우리나라의 ‘대중음악’ 생태계에도 가치 있는 기록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올해의 총 5팀의 이야기가 담긴 그들의 [앨범제작기] 인터뷰 영상은 저의 ‘로크뮤직 문정민’ 유튜브 채널에 11월부터 한 편씩 공개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촬영에 흔쾌히 함께해 주시고, 장시간 동안 진솔한 이야기 남겨주신 뮤지션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 전하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다시 또 공지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com/shorts/CF20galF1bw?si=4x94ENwPzN7hn7Eu

“그들은 어떻게 앨범을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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