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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모리 Aug 31. 2022

[독립출판 일지]15.전자책 제작 epub vs PDF

독립출판물은 일반 독자를 만나기 쉽지 않다. 

대형 서점에 입고하려면 배본사(배본 대행사)가 있어야 하는데, 

배본사와 계약할 만큼 책 수량이 많지 않고 자본도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유명한 작가가 아니라면 최대한 많은 수단을 활용해서 독자 근처로 가야 한다. 

나는 마케팅에는 영 소질이 없고(사실 소질보다는 의지 문제인 것 같다. 이렇게까지 책을 홍보해야 하나-라는 현타가 종종 온다), 이왕 시작한 독립출판,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전자책을 제작하기로 했다. 



전자책 형식은 epub과 PDF로 나뉜다. 

누구는 아이폰 미니, 누구는 갤럭시 폴드, 아이패드, 노트북 등

사람마다 전자책을 보는 기기가 다를 것이다. 기기 화면에 맞게 자동으로 전자책 크기가 조정되는 것이 epub, 고정된 파일이 PDF다. 


1. epub

epub파일은 전자 출판 표준 규격 파일이다. 

사용자 화면에 맞게 글자 크기, 자간 배열, 여백, 글꼴 등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파일 형식이다. 

밀리의 서재나 리디북스 등으로 전자책을 자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핸드폰과 아이패드 화면 크기에 맞게 책을 본 경험이 있을 텐데, 모두 epup파일이다. 


인쇄용 책은 판형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판형에 맞게 자간과 행간, 글자크기를 조절해야 하지만, 

epup파일은 사용자가 맞춤으로 설정하기 때문에 편집디자인 수고가 적다. 

대신 시길(sigil)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따로 코딩하여 전용 파일을 만들어야 한다. 


epub 파일은 sigil 프로그램 버전에 따라 epub2, epub3 파일로 나뉜다. 

epub3이 최신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epub2를 많이 쓰는 것 같다. 

나도 epub2로 제작했다. 


2. PDF 

PDF는 수정이 불가한 읽기 파일이다. 

워드나 한컴으로 작가가 작업한 내용을 읽기용으로 만든 파일이라 유통도 편하고 호환성도 높다. 

epup파일이 전용 리더기나 앱이 있어야 실행 가능한 반면(전자도서관 어플, 서점별 전자책 어플 등) 

PDF는 모든 기기에서 대체로 잘 열린다. 


대신 고정된 파일이기 때문에 작가가 설정한 글꼴, 여백, 자간 등이 화면에 따라 변경되지 않는다. 

너무 작은 글씨체면 PC에서 보기 어렵고, 너무 크면 핸드폰에서 보기 힘들다. 


크몽에서 전자책을 구매하면 대부분 PDF 파일로 온다. 

수정도 쉽고, 제작도 쉽기 때문이다. 

대부분 지식과 노하우를 담은 정보 전달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PC에서 읽기를 고려해서 만든다. 

PDF: 적은 페이지, PC에서 읽는 정보 전달용, 간편한 제작, 크몽 유통
epub: 에세이, 소설 등 이동하면서 보기 쉬운 책, ISBN 발급을 고려한 전자책, 대형 서점 유통

<5평 집에서 뭐 하고 지내?> 책은 종이책 ISBN이 있다. 

밀리의 서재, 교보문고, 알라딘, yes24 등 대형 서점 전자책 유통을 희망했기 때문에,

전자책 ISBN을 별도로 발급하고 epub파일을 만들기로 했다. 

물론 PDF 파일로도 입점이나 ISBN 발급 가능하긴 하지만, 독자가 보기 어려울 것 같고 제약이 많을 것 같았다. 


독립출판이 으레 그렇듯, 돈을 투자하면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다. 

달리 말해서 돈이 없으면 내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처음부터 하면 된다. 

epub파일 제작 전문 업체도 많고, 여러 업체 견적 비교해 볼 수 있다. 

에세이 180페이지 기준 30~50 정도인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인쇄용 편집 디자인 프로그램이 인디자인이 유료이고, 기능이 많아 배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epub 제작 프로그램인 sigil은 무료다. 무료.. 

그리고 지식을 나눔하고자 하는 천사들이 유튜브와 블로그에 웬만한 정보를 다 뿌려놓았다. 


코딩 1도 모르지만 HTML/CSS 규칙만 알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Hello world 한 번이라도 띄어본 기억이 있다면..) 


그래서 epub도 배워보기로 했다. 

(다음 장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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