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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빙 Jan 05. 2024

[사색]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명을 다하는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해 얼마나 인식하며 살아가는가. 모두가 언젠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유난히 하루가 피로하고 지치는 날,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가 생각했다. 10년 후, 20년 후 내 삶이 어떠했으면 좋겠는지 생각해 보았지만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문득 그렇다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죽고 싶은지 생각했다. 내가 죽을 때의 내 모습을 떠올렸다. 고독한 채 홀로 늙어가는 내 모습이 떠오르니 눈앞이 아찔해졌다. 그래 그것은 괴롭고 무서운 모습이었다. 경쟁과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진 채 살아간 나의 끝은 소름 끼치도록 비참했다.


 내가 어떻게 죽고 싶은지 생각을 했다. 그랬더니 좋은 인생을 살고 싶어졌다. 지금 내 눈앞에 닥친 중요해 보이는 일들이 그다지 엄청난 일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남에게 베푸는 삶,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는 삶이었다. 그리고 건강해야 했다.

경쟁을 하고 혼자인 인생이 아니라, 사소한 행복을 느끼고 베풀며 살아가는 삶.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찰나의 인연에 얽매이지 말자.

행복하고 사소한 삶을 살아가자.


그래 내 인생에서 필요한 것은 욕심과 압박이 아니라, 평안과 감사와 베풂이다.

내게는 그런 삶이 필요하다.


진정한 즐거움

진정한 평안

진정한 기쁨

사소한 행복

사소한 일상

그런 것들


그런 삶을 생각하니 썩 괜찮은 삶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적어도 남들이 나를 향해 내세우는 날카로운 말들을 받지 말자. 흘러 보내자. 나를 믿고 나를 생각하고 나를 사랑하자.



모두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소망이, 나도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지금 내게 그런 마음이 든다.

당신에게도 좋은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왜 그런지 이해를 못 했는데, 그래야 비로소 내가 행복해질 것 같다고.

그래야 비로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행복을 나누고 싶다

너도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서로 더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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