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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 Jul 06. 2023

60대 여자 다섯의 이태리 자유여행기

D-1

12박 13일로 이태리 자유여행(2023년 6월 12일~6월 24일)을 다녀왔다. 


비행기표는 2월에 마일리지로,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예약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고객에게 불리하게 전환된다는 소식에 모두 쓰는 게 이익이라고 판단했다. 다들 프레스티지를 끊기에 나도 망설이다 마지막에 따라 했다. 가족 마일리지를 모아서 썼다. 혼자만 이코노미면 타고 내릴 때 일행이 신경을 쓸 것 같아서다. 친구들 덕분에 평생 처음 프레스티지를 탔다. 남편이 충고했다. "그거 한 번 타면 다음부터 이코노미 못 탄다." 어쩌란 말인지. 


숙소 예약은 리뷰를 꼼꼼히 체크했다. 역에서 가까울수록 비싸기에 우리는 걸어서 20분 정도의 거리에 침대 개수가 5개인 곳, 가능하면 욕실이 2개인 곳을 골랐다. 혼자서 선택하면 책임도 혼자 져야 하기에 둘이 만나 머리를 맞대고 골랐다. 구글 지도를 참고했다. 욕실에 대해 애매한 언급이 있는 곳은 피하는 게 좋다. 하지만 사진과 리뷰 만으로 좋은 숙소를 선택하기란 매우 어렵다. '복불복'이란 뜻이다. 


유럽의 게스트하우스는 골목이 미로 같아서 찾기가 쉽지 않다. 열쇠로 문을 여는 방법도 인내가 필요하다. 에어컨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레지에이터를 에어컨으로 혼동할 수 있다. 대부분의 숙소에 방충망이 없어서 문을 열면 모기가 들어와 잠을 설칠 수도 있다.

출발 며칠 전 게스트 주인의 연락을 받았다. 왓츠앱으로 소통하기를 원해서 앱을 깔아야 했다. 상대가 영어로 문자 하면 나는 영어가 매우 짧은 탓에 구글번역기를 통해 한글로 번역해 이해하고 다시 영어로 번역해 문자를 보냈다. 여행 출발 전, 폰에 에어비앤비, 마이리얼트립, 왓츠앱, 트레블월렛 같은 앱을 깔아야 했다. 


트레블 월렛을 깔면 수수료 없이 바로 유로 환전이 가능하다. 집으로 도착한 카드를 가지고 출발했다. 출발 전에 환전해서 넣고 카드를 쓰다가 외국에서 추가로 바로 충전이 가능하다. 귀국해서 남은 유로를 원화로 돌려받았다. 구글번역앱으로 많이 사용했다. 뮤지움에서 영어나 라틴어, 이태리어를 사진으로 찍어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다.


계획 단계에서 부터 여행 동료들이 많이 동참하는 게 바람직하다. 기획, 총무, 숙박 예약 담당, 기차표 예약 담당등으로. 일을 해봐야 나중에 투덜거리지 않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총무는 익숙지 않은 돈을 주고받으니 옆에 보조가 필요하다. 티켓을 보관한다든지 해서 일을 줄여줘야 한다. 


여행 도중 당황스러운 순간을 겪기도 했다. 나 홀로, 일행 전체가. 

출발 며칠 전 여행자 보험을 들었고(푸른 창을 검색해 대충 한 5만 원대), 휴대폰을 로밍(3기가 3만 3천 원)했다. 길 찾기 담당 친구 둘에게는 공금에서 로밍비를 제공했다. 여권을 프린트하고 여권용 사진도 각각 2장씩 지참해서 가방에 분산해 넣었다. 도둑맞을 경우를 대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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