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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상 Irondenker Jun 03. 2024

페데스트리안 The Pedestian

천변산책, 꼬리를 무는 사유를 갈무리하며

최근 괄목할 정도로 걷기의 할애가 늘었다. 하루의 기대값은 4시간 남짓, 많으면 20% 증량되며, 운이 좋지 않으면 40% 수준으로 감쇠한다. 계속된 임의의 도보 탐험은 정신적 리프레쉬(再生)를 제공한다. 또한 어렸을 적 Open World Fantasy 장르의 오락을 자주 즐긴 입장을 고수할 때, 마치 TESV:SKYRIM이나 Fallout 시리즈를 연상케한다. 가끔 방전되어 침대로 가 가사 상태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점차 그 빈도가 줄고 있으며 현대에 들어서의 근본동인은 '나태함'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걸으면서 정말 많은 사유를 하며, 정말 많은 노래를 듣고, 정말 많은 음악 아티스트를 발굴하기도 한다.


비정확한 정보에 기대어 말하는 것을 다소 주저하나, 혹자가 말하길 프레드리히 니체는 생전 하루 8시간의 산책을 했다고 한다. 임마누엘 칸트 역시 산책을 즐겼으며, 그의 정시성에 대한 일화는 후대 사람들로 하여금 흥미로운 이야기의 즐거움과 유용한 교훈을 쌍수(雙修)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학식의 부족과 그로부터 파생된 무례함을 무릅씀에도 비유하건대, 어쩌면 하루에 4시간씩 산책을 하는 나 역시 '50%의 니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확실히 산책을 반 정도 업으로 삼다시피한지 어언 5개월에 가까워지는데, 그동안 웬만한 범인(凡人)들보다 철학적 사유와 지식 습득을 열심히 한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사실 이런 산책과 그로 인해 파생된 다양한 사고가 어떤 사고를 유발하거나 사유의 물꼬를 트고 삶을 바꾸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이 활동이 내 삶의 철화(哲化)에 한 톨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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