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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Jul 12. 2024

[김교수의 인생 2막] ‘말 걸고 싶은 어른'이 돼라!

15. 동해학 아카데미

’ 말 걸고 싶은 어른‘ 이 되고 싶다

동해문화원 '2024년 동해학 아카데미' 7월 특강이 11일 동해문화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특강은 사회학자 김찬호 성공회대학교 초빙교수가 멘토로 참여했다. “인생 2막, 정정하게 살아가는 법”을 주제로 MC 송해, 100세에 작고한 춘부장 이야기 등을 사례로 소개하며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객석과 한몸되는 시간을 보냈다.


김 교수는 청년시절 불리던 ‘거리의 인문학자‘ 답게 가장 큰 사회적 문제 ‘치매’의 사회적 접근방법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했다. 치매 환자에 대한 돌봄의 중요성과 치매 환자도 시민사회와 어울릴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사회적 연대와 돌봄이 모든 이에게 필요함을 상기시키는 메시지였다.

거리의 인문학자, 김찬호 교수
집중하는 수강생
강의중, 동해문화원 대강당

교수의 강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가 “말 걸고 싶은 어른이 되고 싶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한 대목이었다. 이 대목은 오래 사는 것 이상의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소통하며, 지혜와 경험을 나누는 삶을 꿈꾸는 것이다. 이런 노인은 그저 나이가 든 존재가 아니라, 사회의 지혜와 따뜻함을 전해주는 소중한 존재가 된다.


교수는 치매 예방을 위해 몸을 많이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뇌는 움직임에 반응하기 때문에 신체 활동이 필수적이다. 그는 유머를 섞어 “담배를 피우면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치매에 걸리기 전에 다 죽기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그의 아버지가 100세까지 살 수 있었던 비결로 매일 손으로 일기를 쓰며 글쓰기와 읽기를 꾸준히 했다는 점을 들었다. 과식하지 않고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생활 습관 또한 장수의 비결이었다.

일기를 모은 책장 소개

김 교수는 한국의 높은 노인 자살률에 대해 언급하며, 이는 주로 관계의 단절과 고립으로 인한 고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치매 친화적인 도시가 좋은 동네”라며, 모든 노인이 존중받고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강조했다. 노인이 사회 속에서 존중받으며,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자의 말처럼 “매사 묻는 게 예의”라는 가르침은 김 교수의 바람과 일맥상통한다. 좋은 질문이란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듣기 싫은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귀가 순해진다는 것은 상대의 이야기를 열린 마음으로 듣고, 화를 내기보다는 수영하듯이 부드럽게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논어의 핵심인 “수기안인(修己安人)”, “자신을 갈고닦아 주위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라고 했다.

수기안인을 설명하는 김찬호 교수

또한, 김 교수는 국민 MC 송해의 이야기를 통해 노년의 삶의 지혜를 나누었다. 송해는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화물차 운전자를 용서한 인물로,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시절 지역을 방문할 때 그는 꼭 시장과 목욕탕을 방문했다고 한다. 사람들과 교류하는 데 그의 장수 비결이 있었으며, 사람들과 소통 속에서 삶의 의미와 기쁨을 찾는 방법을 보여준다.


김 교수는 정정하게 사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조언을 남겼다. "첫째, 사용 가능한 어휘를 늘리자, 이는 생각과 표현의 폭을 넓혀준다. 둘째, 공유할 수 있는 세계를 넓히자,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나누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한다. 셋째, 실패 경험을 재미있게 들려주자. 넷째, 실패를 통해 배운 교훈을 유쾌하게 공유하는 것은 자신과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 다섯째, 대체될 수 없는 것에 가치를 두자, 물질적인 것이 아닌, 사람들과의 관계와 같은 진정한 가치를 중시한다. 여섯째, 타인이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은 자족감을 키우자, 스스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 일곱째, 꾸준하게 정진하자, 꾸준한 노력과 성장이 삶의 질을 높인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디지털 사회를 이야기하면서 인공지능이 아무리 성장해도 친구와 가족을 대신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인간관계의 중요성과 따뜻함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소통과 관계 맺기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말 걸고 싶은 노인이 되고 싶다”는 김 교수의 바람은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나이가 들어도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혜와 따뜻함을 나누는 노인이 되는 것. 이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생 2막의 모습일 것이다. 이제 우리는 김 교수의 조언을 마음에 새기며, 인생의 2막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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