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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Jul 14. 2024

빗속을 맨발로 걸어 보셨나요?

70. 매거진_ 맨발 걷기

여름비 속 맨발의 약속, ‘맨발 걷기 동해클럽’ 이야기
망상해변을 걷는, 맨발 걷기 동해클럽 회원들
망상해변을 걷는, 맨발 걷기 동해클럽 회원들
요가로 몸풀기 준비
모닝커피
밝은 맨발러 여러분 멋지십니다.
맨발로 걸어요

여름비가 내리는 14일 아침, 망상해변은 촉촉한 대지의 독특한 바다향기로 가득했다. 맨발 걷기 동해클럽의 ‘요가랑 걷기, 위크앤드 클래스’가 열리는 날이었다. 오늘 여름비는 장애물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또 다른 선물이자 도전이었다.


우리는 20여 명의 시민과 함께 해변에 모였다. 그중에는 80세를 바라보는 배복자 어르신도 계셨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벼운 요가로 몸을 풀며 걷기 준비를 했다. 비가 우리 몸을 적셔도 마음은 따뜻했고, 우리는 오늘도 남쪽 노봉 방향으로 맨발로 걸음을 옮겼다.


비 오는 날의 맨발 걷기는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경험이었다. 해변의 모래는 비에 젖어 부드러웠고, 발바닥에 전해지는 촉감은 한층 더 생생했다. 빗물이 우리 발아래로 스며들어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을 주었다. 우리는 하나둘씩 천천히 발걸음을 내디디며, 자연의 소리와 풍경을 온전히 느끼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중에도 우리는 웃음과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다. 배복자 어르신은 늦게 출발했지만 여전히 활기찬 모습으로 걸음에 동참했다. 함께한 어르신들의 맨발에서 느껴지는 힘은 우리 모두에게 큰 격려와 동지애를 주었다.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그들의 삶의 지혜와 강인함을 배우게 되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걷는다는 것은 기본 신체적 활동은 물론 자연과의 교감을 의미했다. 비는 우리를 깨끗이 씻어주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게 했다. 우리는 비를 맞으며 걸으면서, 자연의 순환 속에서 우리의 존재를 느꼈다. 이 경험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주었고,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걷기를 마친 후, 일부는 일정상 먼저 헤어지고 남은 우리는 모닝커피를 마시며 각자의 소감을 나누었다. 모두의 얼굴에는 만족과 성취감이 가득했다. 비 속에서도 우리는 자연과 함께하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여름비 속에서의 맨발 걷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비록 날씨가 우리의 계획을 방해할 수는 있어도, 우리의 결심과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로서, 모든 순간을 감사하며 받아들였다.


비가 와도 걸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배우며, 성장하는 과정이다. 맨발 걷기 동해클럽의 이야기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우리의 존재를 확인하고, 서로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이제 우리는 비가 와도, 맨발로 걸으며 자연과 하나 되고,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것이다. 망상해변에서의 이날 기억은 우리 모두에게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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