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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Jul 22. 2024

맨발 걷기도 ‘공공질서’가 필요하다.

72. 매거진_ 맨발 걷기

건강과 예의를 위한 조화

여름의 뜨거운 햇볕 아래, 파도의 리듬에 맞춰 해변을 맨발로 걷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유와 해방감을 선사한다. 이 자연스러운 운동은 기본적인 신체 활동보다 마음의 평화와 자연과의 조화를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해변 맨발 걷기가 점점 인기를 끌면서 이 아름다운 경험을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맨발 걷기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개인 운동이지만, 해변이라는 공유 수면 공공장소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본적인 질서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맨발 걷기를 즐기는 선배 맨발러들은 몇 가지 중요한 에티켓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첫째, 세로로 걷기를 강조한다. 가로로 이야기를 하면서 걷는 것은 다른 사람의 걷기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해변은 넓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 걸을 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 따라서 해변을 걷는 앞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세로로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대화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맨발 걷기는 자신의 내면과 교감하는 시간이다. 대화를 하다 보면 자세가 흐트러지고 중심이 분산되어 운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집중하며 걷는 것은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맨발로 해변을 걸으며 느껴지는 모래의 감촉과 파도의 소리에 집중하는 것은 그 자체로 명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부부나 연인이 함께 걸을 때에도 1미터 이상의 거리를 두고 걷는 것이 좋다. 가까이 걷다 보면 서로의 걸음걸이에 영향을 주어 자세가 흐트러질 수 있다. 또한, 해변에서 파도를 피하거나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바다의 파도 소리와 바람에 귀를 기울이며, 자연의 한 부분이 되는 경험을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충분한 공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해변 맨발 걷기는 땅속 자유전자인 자연과의 교감을 이루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 시간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서로의 장소적 공간과 시간을 존중해야 한다.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함일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도 더 깊은 맨발 걷기에 대한 몰입과 평온을 얻기 위함이다.


따뜻한 모래 위를 맨발로 걸으며, 파도의 리듬에 맞춰 호흡하고, 바람의 속삭임을 들으며 우리는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가 된다. 이 경험을 모든 사람이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해변에서의 작은 배려와 예의는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 해변 맨발 걷기는 나 자신에게 건강과 생명의 과학을 선물 받는 특별한 시간이다. 그 시간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의 배려와 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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