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 동쪽여행
따뜻한 연말을 여는 생활음악의 힘
연말, 겨울의 찬바람 속에서도 마음을 녹이는 힘은 음악에서 나온다. 제7회 오카리나 행복콘서트가 올해는 특별히 ‘캐럴송 페스티벌’로 개최되어, 희망과 연대를 통한 따뜻한 연말을 선사했다. 110여 명의 생활음악 연주자들이 모여 만들어낸 이 행사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의 장이자 공동체 정신을 나누는 축제였다.
이번 콘서트의 특별한 의미는 생활음악이 가진 접근성과 친밀함에서 비롯됐다. 오카리나와 팬플룻 같은 생활음악은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악기들이다. 이를 연주하는 이들은 우리의 이웃이자 친구이며, 그들의 음악은 일상 속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전문 음악이 화려한 무대에서 감동을 전한다면, 생활음악은 그 감동을 우리 삶 가까이로 끌어당겨준다.
특히 한국오카리나 총 연합 동해지부가 주관하고 동해문화관광재단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이번 페스티벌은 지역사회의 문화적 토대를 견고히 하고, 주민들에게 문화적 참여와 향유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지역의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연주하고, 그 연주를 감상하며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연대의 가치’를 되새기게 했다.
또한, 이번 행사가 캐럴이라는 계절적 콘텐츠를 활용한 점도 주목할만했다. 캐럴은 세계적으로 연말의 기쁨과 희망을 상징하는 음악으로, 이번 콘서트를 통해 동해 시민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서적 치유와 위로의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출한 심재춘 회장은 “문화는 공동체의 연결고리다. 생활음악이 가진 친숙함과 공감의 힘은 이웃과 이웃을, 그리고 개인과 공동체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캐럴송 페스티벌’은 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며, 문화가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성장시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시도가 더 많은 지역에서 확산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의 힘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라고 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음악을 통해 희망과 연대를 나누고자 한 이 뜻깊은 자리가 앞으로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생활음악이 전하는 소박하지만 깊은 감동은, 우리 모두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글•사진•영상_ 조연섭 스토리 크리에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