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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의 창작과 저작권

경계 위의 창작자들

by 장서운
“이건 내가 쓴 글인가?, AI가 써준 글인가?”


요즘은 코딩을 하든,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어떠한 행위를 하기 전에 묘한 주저함이 든다.

개발적인 업무글이나 개인적인 글을 쓰기 전에도 손을 잠시 멈춘다.

머릿속에는 여전히 적고 싶은 글들이 잔뜩인데, 그걸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럴 때, 나는 종종 AI에게 묻는다.


“이럴 땐 어떻게 써야 할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이런 건데, 조금 더 정리를 도와 줄 수 있어?”


그러고 나면 문장이 매끄러워지고, 흐름도 다듬어진다.

하지만 글이 완성되고 나면 문득 다시 그런 생각이 스친다.


‘이건 정말 내가 쓴 글일까?”


나는 다만 뼈대만 세웠을 뿐이고, 살을 붙여준 건 어쩌면 AI였던 건 아닐까?

창작과 기계의 경계는 점점 흐려지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만든 글, 그림, 음악 등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부터가 ‘기계’인지 명확히 구분할 수 없다.

그 흐릿한 경계 위에서, 나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은 여전히 창작활동을 하려 한다.

사람으로서만 쓸 수 있는 어떤 결을, 아직 놓치고 싶지 않아서…


요즘은 많은 이들이 창작의 도구로 AI를 접하지만 나는 그 경계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곤 한다.

직업이 개발자인 나에게 AI툴은 개발할때 큰 도움을 주는 하나의 도구로써의 역할을 해준다.

전체적인 디렉토리 맥락을 만들떄, 코딩이 틀렷는지 디버깅할떄등등 하나의 도구로써는 완벽한 역할을 해준다.

하지만 창작의 영역에서 까지 AI를 쓰는게 맞는 일일까?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때 나는 다시한번 생각해 보고는 한다.


최근 블로그나 유튜브만 봐도 텍스트, 이미지, 음악, 영상 등 다양한 창작의 분야에서 AI가 끼치는 잠식력은 실로 어마어마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수만가지의 AI 제품이 나와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과연 “진짜 이 창작물들이 사람에게서 나온 창작물이 맞을까?” 라고 사화에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어디까지를 사람이 건드려도 되고 어디부터 AI가 보조해도 되나?라는 질문에 대해서 정확하게 답변해 줄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 누구도 확실하게 대답해 줄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누가 진짜 작가일까?”

“어디까지가 인간의 것인가?”


현행 법상으로는 AI는 저작권자가 될수가 없다.

현재 저작권법은 “인간의 창작물”만 보호하기 떄문이다. AI는 도구일 뿐이지 법적 주체로 인정받지 않는다.

즉, 아무리 창의적인 글이나 그림을 AI가 만들었다고 해도, AI 그 자체는 저작권자가 될 수 없다.

결국 이 창작물은 누구의 것인가? 질문을 던졌을 때 사람이 직접 판단을 해야한다는 것인데, 그 판단의 기준은 창작물에 따라 상당히 주관적이게 될것이다.

즉, 창작자가 해당 창작물에 어떻게 얼마나 개입했느냐에 따라서 저작권 소유의 여부가 달라지는 불명확성을 가지고 있다.


이미 AI를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따른 사례도 조금씩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예시로 Midjourney, 스태빌리티AI 라는 일러스트 전용 AI 서비스를 예술가 집단의 저작권 소송에 4,700여 명의 예술가 명단이 제출된 사례가 있고,

기존에 있는 노래에 다른 가수의 목소리를 입혀서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니 수익이 창출되는 사례,

국내에선 생성 AI 영화로 첫 저작권을 인정받은 사례(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6286)로 국내에서 처음 AI가 전면 으로 참여한 영화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저작권을 인정받는 상황등 창작물을 인정해주는 집단과, 창작물로 인정해줄수 없는 사례가 속속히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비판적인 사례와, 낙관적인 사례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창작자는 과연 어떠한 입장을 취해야 할까?

AI를 완전 배제하고 고뇌에 시간을 들여 창작물을 만드는게 맞을까? 아니면 무분별하게 AI를 사용하면서 내가 만든 창작물이오! 당당하게 외치는게 맞을까?

결국 창작자는 ‘솔직’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의 ‘솔직’은 ‘윤리적 창작’과 동일하다고 봐도 무관하다.

내가 어떤 AI를 어떤 부분에서 썻는지 크레딧 명시와 사용 범위를 솔직하게 명시하고, 그 가치를 사회에서도 허용 범위를 정하고 그에 맞는 가치를 인정해주는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AI사용에 부분적인 찬성하는 입장이다, 창작이라는 부분이 어떤 때는 반복의 반복을 거듭해야 할 때가 있고, 어느 때엔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내 창작물에 도입해야 될 떄가 있는 것인데 그것이 맞는지 틀린것인지, 사회적인 규범에 어긋나는 것인지 아닌지,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그때마다 항상 법률책을 뒤져보거나, 실제 논문을 뒤져보거나, 점 하나하나를 일일이 다 찍는다거나 반복적인 행위를 하기엔 나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떄문에 AI에게 그런 부분을 맡겨도 되지 않을까?라는 고찰을 브런치에 글을 쓸때도 그림을 그릴때도 다시 한번씩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AI가 가질수 없는 인간의 서사, 감정, 문맥을 담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AI는 결국 망치나 도구로써 사용될 뿐이지 그 이상이나 이하가 될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AI는 현재 엄청나게 많이 발전해 영상만 봐도 이 영상이 진짜 일어난 일이야?라고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고 어디까지가 인간이 만든 부분이고 어디까지가 사람이 만든 부분인가 헷갈리게 할 정도로 엄청나게 빠른 수준으로 발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AI가 만든 콘텐츠가 과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10년 뒤 20년 뒤에는 어떤 상황이 올지 예측할수는 없지만 AI가 인간의 마음을 100프로 이해하지 않는 이상 AI가 만든 창작물로 인간의 영역을 따라잡기에는 아직은, 아직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창작인으로써,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한명의 인간으로써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이 시대에 창작이란 무엇일까? 과연 창작은 인간만의 영역인가?라는 고찰은 죽기 직전까지 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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