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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서운 Jul 18. 2024

개발자와 스타트업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어려운것이다

사람들은 유니콘 스타트업에 취업하기를 희망하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유니콘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유명한 기업일수록 최소 100: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며, 개발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고, 면접에서는 회사의 업무와 개인의 업무가 맞는지를 확인합니다.


이미 성공한 유니콘 기업은 해당 업무의 전문성을 보고 채용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정성과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을 위주로 뽑습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너무 많은 스타트업이 있으며, 이 스타트업들의 주 목적은 초기 대형 금액의 투자 유치와 스톡옵션입니다. 그래서 보통 초기에는 소규모 인원으로 명확한 구분 없이 자기 분야 외적인 일도 많이 하게 됩니다.


최근 저는 왜 개발자가 되었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을 언제까지 생업으로 끌고 갈 수 있을까와 이 일로 정말 좋은 회사에 취직할 수 있을까라는 두 가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우리 회사에 정말 괜찮은 팀장님이 들어왔습니다.


우리 회사는 좀 애매한 위치에 있습니다. 총 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하나는 잘된다고 볼 수 없지만 아예 안된다고도 볼 수 없는 사업, 하나는 실패한 사업, 하나는 새로운 사업입니다. 새로운 사업을 위해 현재 회사 90%의 직원들이 밖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9년째인 회사에서 새로운 사업을 위해 사무적인 일을 하던 팀원들이 현장에 나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진짜 좋은 회사는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의 성공적인 서비스 플랫폼들인 당근마켓, 여기어때, 쏘카, 요기요, 배달의 민족 등도 초기 사업 구성에서 모든 구성원이 한 목표를 두고 현장을 뛰어다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플랫폼 회사들이 같은 방식으로 일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자기자생 서비스들은 이렇게 목표를 두고 현장을 뛰어다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초기 론칭에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면 그만큼 보상이 따르고, 그만큼의 가치를 가져가게 됩니다. 본인이 개발자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위해 개발을 하고 정말 좋은 사람과 좋은 니즈를 찾아 어떤 개발을 하는지가 금전적으로나 커리어적으로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몇 주 동안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해당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통해 업계의 더 좋은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것이 해당 서비스를 만들면서 내가 업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플랫폼 니즈와 관련해 더 나은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자긍심도 생깁니다. 개발을 하면서 단순히 돈을 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사회에 더 나은 발전에 기여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현장 인터뷰들이었습니다.


결국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어떤 방향을 가든 매우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내가 돈을 버는 데 있어서 충분한 목적을 갖고 일하는 것이 개인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위 글이 항상 끊임없이 고민하는 개발자들에게 있어서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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