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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키 May 29. 2024

음료에서 싸구려 맛이 났던 곳

이제 맛이 없었던 실제 카페 사례를 이야기 해보자. 어디인지 언급할 수는 없으니 적당히 각색해서 말해보겠다.

인테리어는 나름 특이하다. 특정한 색깔로 꾸며진 공간은 인스타 촬영하기에 최적화 된 곳이고, 역시나 방문했을때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다. 신기한 인테리어를 구경하다가 주문을 먼저했는데, 직원의 고객 응대 태도도 나쁘지 않다. 완전 좋았다기보단 그럭저럭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가산점 없는 0점이다.


시그니처 음료의 비주얼이 눈에 띄어서 주문했다. 음료의 구성은 에스프레소+바닐라+크림+과자로 이루어져있었다. 사진을 찍기에 좋은 형태는 합격. 그러면 맛은 어떨까?


예상치 못한 맛이다. 먹으려는 순간에 인공적인 합성 향이 느껴진다. 그래도 맛은 다르겠지 싶어서 한 모금 호록 마셔본다. 너무 달다. 단 걸 안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가 싶어서 같이 간 친구에게도 먹어보라 권하고 평가를 들었다. 역시나 너무 달다고 한다. 나도 느꼈던 향을 친구도 감지했다.


어릴때 불량식품을 먹는 그 맛이다. 보기에는 화려한 색감이 눈을 사로잡으나, 먹어보면 별 볼일 없는 그 맛. 시그니처가 이런 맛이면 에스프레소는 어떨지 짐작이 갔다. 재방문은 당연히 없었고, 이 카페는 사라졌다.


물론 맛 때문에 사라진건지 모른다. 말할 수 있는 건 맛도 "망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일 거라고 예측해본다.


이런 카페에 손님은 어떨까? 사진만 찍고 빠지는 "일회용 손님"이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인스타 피드에 자랑 한 번 하고나면 다시 방문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고 보면 된다.


사례를 보니 더 와닿지 않은가? 맛이 정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말이다.

맛이라는 건 상대적이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비칠 수 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맛에는 "평균값"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사람 100명을 모아놓고 약한 로스팅, 중간 로스팅, 강한 로스팅을 한 커피를 선보였을 때 결과가 어떨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밸런스가 맞는 중간정도의 로스팅을 선호한다. 스페셜티 커피 협회인 SCA에서 연구한 결과로는 특정 표의 어느 범위 안에 들어가는 커피의 맛이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맛있다"라고 말한다고 한다.


평균적인 맛의 능력치를 끌어올린 다음, 더 올라가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평균에 못 미치는 맛을 만들어놓고 사람의 취향은 다 다르니까 팔릴거라는 생각은 안일하기 그지없다. 소비자에게 팔리기 위해선 뭐든 해야한다. 음식의 제일 기본기인 맛은 무조건 잡아내자. 인테리어, 마케팅, 서비스 그 외의 것은 다음에 밟아야 할 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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