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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키 Jun 22. 2024

머릿속에 있는 걸 끄집어낸다는 것

: 그림 그리는 경험에 대한 이야기

예술을 잘하는 사람은 멋있다는 걸 다들 인정할 것이다. 그림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큰맘 먹고 아이패드를 구매한 나는 대학생 때 잠깐 그렸다가 멈췄던 취미, 그림 그리기를 하려고 했으나.. 역시 대학생 때 그만둔 이유가 있다.


내가 경험해 본 것 : 그림 그리기


나는 그림 그리기에는 재능이 없다는 사실과 흥미도 없다는 결론을 꺼냈다. 학과가 영상이다 보니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도 많아서 부러웠다. 그래서 그림을 배우고 싶었다. 학교 과목 중에서도 드로잉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연필로 시작하는 그림이라 처음에는 원, 사각, 원뿔, 단순한 형태를 그리고 나중에 과제로 하루 하나 크로키를 하는 것이었다.


이 과제를 계속 미루고 하루 만에 7개를 그리는 일이 잦아졌다. 너무 재미가 없었다. 그림보다 나는 글쓰기가 더 좋았고 글은 손을 움직이며 바로 써내는 맛이 있는데, 그림은 그에 비해 너무 느렸다. 성격이 급했던 나는 답답함이 느껴졌고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그만뒀다. 아이패드는 그림 그리려고 산 건 아니지만 그리면 좋겠다 싶어서 시작했으나, 역시 처참하게 그만두었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낙서를 좋아한다는 말이 있듯,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메모를 짧게 남기거나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듯하다. 내가 그렸던 그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꽃 그림이었다. 꽃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름을 잘 몰라서 잘 아는 벚꽃을 자주 그렸다. 꽃은 내가 생각하기에 못 그려도 예뻐 보이는 장점이 있었다. 사람이나 사물은 못생기게 그리면 마음이 너무 아픈데 꽃은 선이 조금 삐뚤 해도, 불안정해도 예뻐 보이는 맛이 좋았다.



Q. 당신이 그렸던 그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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