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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믿음이 Sep 18. 2023

영화리뷰 - 베스와 베라

감당할 수 없음에 현실도피를 꿈꾼다.

이미지 출처 : DAUM


줄거리. 스포주의

엄마와 함께 어느 조용한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 베스와 베라 자매. 가는 길에 발견 했던 수상한 트럭이 이들의 집까지 쫓아와 이들을 위협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딸을 지키려는 엄마의 초인적인 힘으로 목숨을 구하고 십여년의 시간이 흐르게 됩니다. 베스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써 흥행에 성공한 작가가 되고, 베라는 그 때의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하고 엄마와 함께 그 때 그집에서 살게 됩니다. 



어느날, 제발 자신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절규하는 베라. 그녀의 절규로 인해 베스는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로 돌아오게 됩니다. 베스와 베라는 10여년동안 그 때 그 괴한들로 인해 계속 괴롭힘을 당한 채 오랜기간 살고 있었고, '소설가 베스'는 현실 도피에서 생겨난 자신의 환상이었던 것입니다. 분명 살아계셨었던 엄마 역시 그 때 돌아가셨고, 현실은 이내 아무것도 못한 채 두려움에 떨고 있는 괴한들의 마루인형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마루인형 옷을 입은 자매는 기회가 생겨 도망가게 됩니다. 경찰이 자매를 발견하긴 했지만, 긴머리 괴한에게 당하게 되고, 다시 지옥같은 집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언니 베스는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또 다시 자신의 환상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인형의 주인이었던 제일 무서운 덩치 큰 괴물은 탈출을 감행한 이들에게 벌을 주려고 하고, 행복한 환상속에 있었던 베스 역시 동생 베라가 위험에 빠진걸 알게 되자, 이 덩치 큰 괴한에게 맞서 싸우게 됩니다. 이에 형편없이 맞게 되지만, 다행히 이 집에 들이닥친 경찰로 인해 이들은 구해지게 됩니다. 




이 영화는 인간의 나약한 심리를 공포스러움으로 잘 포장했습니다. 현실과 환상을 적절히 오가며 독특한 흐름으로 관객에게 호기심을 잘 불러 일으켜 주었고, 평소 예쁜얼굴의 주인공들이지만, 얼굴에 상처난 분장들로 그간의 고통스러움과 끔찍함과 애잔함을 동시에 불러일으켜 주었습니다.  공포스럽고 거친 장면들도 꽤 많이 나옵니다. 


사람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현실도피를 꿈꿉니다. 영화 속 베스의 몸은 꼼짝없이 묶여있어 정신의 분열로 다른 세상속에서 행복을 느끼지만, 우리도 현실의 무게에 나약해질 때쯤 모든 걸 내려놓고 도망가고 싶을 때가 더러 있습니다. 


그럴 때 베스처럼 마음이 무너져 나약해 질까요? 아니면 베라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언니를 바라보면서도 잘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될까요? 세상의 모짐을 잘 견뎌내기 위해 오늘도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는 하루를 보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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