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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오잡 Apr 25. 2024

전문 소비자

책에 마음을 놓다


아마도 누구든지 날 때부터,  

생산자와 소비자는 나뉘어져있다고 생각한다.

창조하거나, 변형하거나, 생에서 삶을 찾아내거나.


나는 전형적인 소비자에 속하는 사람이다. 

돈을 버는 것 보다는 쓰는 것을 잘하고 

일을 만드는 것 보다는 일을 하는 것을 잘하고

글을 쓰는 것 보다는 읽는 것을 잘한다.  


잘 읽고 못 읽고의 판단 이전에, 나는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하면서, 

다시 또 고질적인 나쁜 버릇이 나오기 시작했다. 

없어진 줄로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그저 

잊고 있었다. 


나는 아주아주아주 쉽게 생각에 지배당한다. 

읽고 또 읽으며 내용과 글자에 잠식당하고 매몰되는 그 반복의 굴레, 

책을 덮어도 정신은 강력하게 구속되어 버리는

보이지 않는 깊은 늪으로 나는 또 다시 가라앉는 중이다. 


정신이 빠졌다.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 연속으로 애들 학원갈 때 학원가방을 안가져가서 집으로 돌아가야했다. 

오늘은 꼭 가방가져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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