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지난 두 달간 저는 발목 관절염으로 수술받으신 어머니 곁에서 간병을 하며 지냈어요. 중간에 몸살이 나서 힘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대체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참 귀중하게 느껴졌어요.
그동안 어머니께서는 발목 유합수술과 뼈이식으로 인해 거동을 하지 못하셔서 휠체어 생활을 하셨어요. 발목에 무거운 통깁스를 하고 계신 어머니께서 얼마나 힘드실까 생각하며 마음이 힘들었는데 이제 일주일 후면 깁스를 제거하십니다. 앞으로 재활 과정이 남아있겠지만 엄마와 한걸음 한걸음 맞춰 걸으며 나아가려 해요.
예쁜 꽃밭에서 엄마와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러 가고 싶어요. 그 시간이 곧 오겠지요?
라일락이라는 향기로운 필명을 지어주신 어머니께 아름다운 봄을 선물해드리고 싶어요. 햇살이 좋은 어느 봄날, 엄마가 좋아하시는 돌솥밥을 먹고 따뜻한 카페라테를 마시는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