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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제이슨 Jul 13. 2021

독서도 일도 성실한 걸 좋아합니다

일하는 방식을 이야기하는 프리워커스

오래오래 재미있게 일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일해야 할까?


전형적인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를 갖고 있는 나는 일을 할 때도 빨리빨리 처리하는 것을 좋아했다. 금요일까지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목요일까지는 그 일을 처리하고 금요일에는 검토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나는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모든 사람에게 하루는 24시간으로 동일한데 어떤 사람은 나보다 더 효율적으로 24시간을 사용하고 있었다. 나는 나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일 처리를 잘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했고 그들을 닮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일을 처리하는 속도에는 한계가 있었고 속도를 높이려고 노력하면 실수가 발생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질투해서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기분이 다운되는 것이 반복되었다. 기존에 하던 일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듯 했다. 그래서 누군가를 따라 하려고 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반대로 그들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그들을 멘토 삼아 배우려고 노력했다. 결론은 그냥 내 속도대로 천천히 하면 되는 것이었다. 조금 천천히 한다고 해서 제시간에 일을 못 끝내는 것도 아니었고 고민하다보니 왜 이렇게 모든 것을 빠르게 처리하려고 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빨리 해야할 이유가 없었다.


이렇게 생각이 변한 후 그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것인지 살펴보고 내 방식대로 나에게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더 빨리할까?'가 아닌 '어떤 것들을 배울까?'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되었다. 일은 사람이라면 평생 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서 소일거리라도 해야 몸이 망가지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천천히 배우면서 즐겁게 일해야 한다. 그래야 오래오래 재미있게 일할 수 있다. 모든 해답은 나에게 있었다.



다른 일에는 아무 관심이 없을 정도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푹 빠져 있는 상태


한 동안 블로그를 열심히 했다. 그게 너무 즐거워서 블로그에서 작은 프로젝트도 기획했다. 사람들과 함께 글을 쓰는 프로젝트였고 모집 일정을 올렸다. 이전에도 한 번 이 프로젝트를 운영해 본 적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은 신청하지 않았다.


모집 마감 일이 되었고 딱 1명만 신청을 했다. 솔직하게 실망했다. 어느 정도 신청해서 지난 번 처럼 즐겁게 운영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신청자가 이렇게 없을 줄 몰랐다. 이번에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던 나는 이러한 작은 프로젝트마저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멘탈이 깨지고 신청자 1명에게 정중하게 프로젝트 진행 불가를 알렸고 어떤 것이 문제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문제가 무엇인지 오래 고민했다. 그리고 나의 문제를 이 3가지로 정리했다.


1) 나라는 사람을 사람들이 모른다.

2) 나를 증명할 것들이 부족했다.

3) 홍보가 전혀 되지 않았다.


블로그는 소통하는 공간이다. 정작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않았는데 많은 인원이 신청할 것이라고 착각을 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댓글을 남기고 소통하며 나를 알리기 시작했다. 천천히 나를 증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꾸준히 사람들에게 블로그와 관련된 도움이 되는 글을 작성했다. 사람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댓글을 남겨주기 시작했다. 진 멘탈은 점점 돌아오기 시작했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했다.


그리고 나의 실패를 사람들에게 공개했다. "실패를 판매합니다. 비용은 무료입니다. 모두 구매해주세요. 저는 작은 프로젝트를 기획했었고, 사람들이 신청하지 않아 프로젝트를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라고 글을 올렸다. 사람들의 반응이 정말 놀라웠다.


실패라니요, 이제 시작인걸요!

실패를 판매한다고요? 아이디어 너무 좋은데요?

자신에 대한 피드백 멋있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준 사람도 있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 정도 성장한 것도 대단하신걸요!" 시도하고 실패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다.



우리가 주고받는 모든 것들은 크고 따뜻한 원을 만들어낸다


어린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나는 일을 성실하게 했다. 아르바이트를 했던 목적은 용돈 벌기도 있었지만 여러 직업을 체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대부분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했고, 되도록이면 이전에 했던 아르바이트와 겹치지 않게 안 해봤던 일 위주로 구했다. 편의점, 카페, 온라인 쇼핑몰, 오프라인 쇼핑몰, 문구점, 설문조사, 음식점 등. 다양한 직업들을 경험하며 가까이에서 관찰했다.


이렇게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보고 싶었던 이유는 나중에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몰라서였다. 이 세상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살고,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옆에서 직접 보고 싶었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성실하게 일했다. 나는 잠시 일을 도와주고 떠나는 아르바이트생이지만, 내가 하는 일이 그들의 삶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계약이 끝날 때쯤 많은 곳에서 내가 더 일하기를 바랬고 실제로 시간이 지나고도 또 연락온 적이 종종 있었다. 거의 모든 곳에서 일을 잘한다는 칭찬을 받았다. 이런 경험들이 지금 나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많이 높여주었다.


일은 사람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행하는 모든 생계활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한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일하는 데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일은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일이 즐겁지 않다면 하루의 반이상이 즐겁지 않다는 것이다. 일을 통해 사람이 성장하고, 성장하는 기쁨을 맛 볼 수 있다. 지금 하는 일이 즐겁지 않고 발전하는 느낌이 없다면 빨리 다른 일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을 즐기는 사람이 어디있어?'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분명히 있다. 좋아하는 일을 빨리 찾아 우리는 그 일을 해야한다.


나도 요즘 '나의 일'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회사를 다니며 성장하는 나의 모습도 좋지만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내 사업'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하지만 위에서 소개했듯 작은 프로젝트에서 실패한 경험처럼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야기 한다. 많이 실패하고 경험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그래서 실패를 두려움으로 바라보기 보다 성공을 위한 디딤돌로 생각하려고 한다. 우리는 많이 도전해야 한다. 도전하고 경험하자.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잃는 기회가 훨씬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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