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시작한 지도 벌써 만 3년째다. 2018년 몸무게를 마지막으로 재본 것은 96kg이었다. 그 이후 몸무게를 재는 것이 두려워 재지 않았지만 아마도 100kg를 찍지 않았을까 예상된다.
살을 빼야겠다 생각이 든 이후 가장 접근하기 쉬운 방법을 인터넷으로 찾아봤다. (어쩌면 그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안다.)
식이요법이 80%이고 20%가 운동이다. 내가 운동을 그나마 한 이유는처진 살들을 건강하게 제거하고, 근육을 키워주고 싶었다. 그러나 근육은 자라지 않았다.
2018년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을 거의 먹지 않고 헬스장을 다녔다. 사실 헬스장은 주 2~3일만 나가고 트레이드밀에서 1시간 정도 뛰기만 했다.
3월에는 3kg, 4월에는 3kg, 5월에는 3.5kg, 6월에는 2.5kg, 7월에는 5kg, 8월에는 4kg, 9월에는 4kg, 10월 2.5kg이 빠졌다.(2019년 달력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늘 정신무장용으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살은 빠지고 있지만 문제가 생겼다. 생전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변비에 걸린 것이다. 다시 밥숟가락을 들기 시작했다. 경험상 탄수화물을 먹으면 몸이 많이 붓지만 장 활동이 원활해진다.
그렇게 신체적인 변화가 많은 한 해를 보냈다. 몇 해에 걸쳐 입지 못했던 옷들이 몸에 쏙쏙 들어갔다. 대부분의 옷들을 수선집에서 줄여 입었다. 수선집 사장님과 친해졌다. 입지 못하던 구석에 있던 옷들이 옷걸이에 걸렸다.
그러나 살 빼기의 최대 적이 나타났다. ‘요요’라는 놈이다. 그렇다고 평생을 굶을 수는 없지 않은가? 어느 날은 1kg만 먹었다 생각했는데 다음날 체중계에 올라가면 2kg가 쪄있다. 이 놈은 성격도 괴팍하고 자기 멋대로라 아무리 음식을 절제하며 먹어도 늘 옆에서 틈새를 노리는 정말 저주스러운 놈이다.
내가 생각한 적정몸무게를 머릿속에 박제했다. 매일 아침 화장실에 다녀온 후 몸무게를 잰다. 살 빼기를 시작한 이후의 습관이다.
올해 다시 몸무게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이구. 다시 옷을 수선할 수는 없다고! 그렇게 조심하고 또 조심하건만 정말 체중이란 놈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밀당의 고수인가. 정작 몸의 주인은 밀당 하수인데.
올해 7월을 기점으로 다시 본격 다이어트 중이다. 이번 작전도 적게 먹기와 걷기다. 그래도 몸이 기억을 잘하고 있는지 하루 한 끼를 적게 먹고 20시간 이상을 먹지 않는다.
그러나 몸무게의 변화는 크지 않다. 전과는 달리 1kg을 빼는데 2배 이상의 노력이 든다. 아마도 몸이 현재 무게에 만족하여 변화에 저항하는 것 같다. 지금 나의 몸과 서로 버티기를 하는 중이다.
단순히 먹고 싶어 올린 고기 사진
살 빼기는 평생 숙제라하더니 그 말을 실감한다. 그러나 건강한 삶을 위해 살을 빼야겠다 생각한다면 그 결심으로 다이어트에 아낌없이 투자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평생 살을 못 뺄 줄 알았다. tv에서 살을 30kg 이상 뺀 사람들을 보며 부러운 마음으로만 살았을 것이다. 지금도 미용 몸무게는 까마득하다. 그러나 미용 몸무게에 욕심은 크게 없다. 살면서 불편하지 않고 스스로 가볍다 생각하는 몸무게면 만족한다. 다이어트는 노력만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