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인가 2009년에 다녔던 복지관은 숭실대학교와 중앙대학교가 각각 10분, 15분 거리에 있었습니다. 함께 일했던 관장님은 듣는 자세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셨던 좋은 분이었습니다. 그런 오픈마인드를 가진 분이기에 공부한다고 하면 바로 허락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관장님, 저 대학원 가고 싶습니다.”
“지금? 이렇게 바쁠 때?”
“마음먹었을 때 가지 않으면 결심이 다시 서지 않을 것 같아서요.”
“...........”
“그럼 조금 더 있다가 원서 내겠습니다.”
비싼 등록금을 감안하고 무리해서라도 가겠다는 결심은 불과 하루만에 없던 일이 돼버렸습니다. 너무 서운하고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잘됐다. 돈이나 더 모으자.”라는 안심도 되었습니다.
가족복지팀에서 부모교육과 상담에 푹 빠져 일하던 때로 사회복지는 대학에서 배웠으니 대학원은 꼭 가족을 다루는 분야로 가고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동안 노인, 장애인, 한부모, 가족, 청소년, 아동복지까지사회복지의 폭넓고 다양한 현장과 사례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사업기획 및 계획서 작성, 제안 등을 통해 15회에 걸쳐 각기 성격이 다른 재단에서 펀드를 받아 사업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또한 현장의 사회복지 행정가이며, 슈퍼바이저로서 년, 월, 주, 일에 따른 사업계획 및 점검, 매뉴얼작성, 공통 사용문서 제작 및 직원지도 및 교육, 실습지도, 3,000명 이상 규모의 행사 계획 및 진행 등 사회복지전문가로서 활동했습니다.
현재의 업무를 잘하기 위한 좋은 토양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에서도 일하며 가장 많은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사례관리 및 상담영역입니다.
사례관리는 사회복지의 기본이며 사회복지 전문직 출범 이후 실천의 가장 기초이며 척도가 되어왔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사례관리를 지원하고 구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특히 가족상담은 일선현장에 가장 필요한 기술입니다. 그러나 심리상담을 공부하지 않은 사회복지사로서 기초생활수급지원 등의 생활상담을 위주로 진행해 왔기에 전반적인 사례관리에 있어 늘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특히 각 가구마다 경우에 있어꼭 필요할 수도 있는 심리적 접근은 저소득 가정이 부담하기에는 너무 비싸 복지재단 및 후원을 통해서만 진행했기에 시기를 놓치거나 제대로 된 사정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본인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상은 ‘가족’이며 그중에서도 최약체인 ‘아동청소년들로 구성된 자녀’들입니다. 그동안 만났던 불안한 가족관계에 놓여있던 아동청소년들은 저마다 다 다른 꼴을 하고 있었지만 학대 중 가장 큰 학대는 신체학대에 이어 정서적 학대임을 확신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아동청소년들과 직접 대면을 하지 않아도 보호자와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받았을 고통이 느껴졌습니다. 그들 하나하나 모두가 아파했지만 보호자들은 본인이 살아왔던 방식으로 자녀들을 해석하기 급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늘 아쉽고 더 공부가 필요하다 느꼈던 점이 바로 가족치료 및 상담입니다.
큰 변화를 바라기보다는 부모들의 엉킨 마음을 잘 달래고 만져주며 아동청소년들 모두가 지쳐있을 때 삶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계기가 저와 함께하는 가족치료와 상담을 통해 시작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개입이 필요한 사람들은 지역사회 곳곳에 있습니다. 이에 본인은 경험을 기반한 사회복지 실천기술로문제들을 함께 해결함과 동시에 앞으로 배워나갈 가족상담 및 치료로 저소득지역주민들을 위한 질높은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생활상담 스킬과 가족상담사로서의 전문상담은 분명 그들에게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데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원이 필요한 가족, 한부모, 아동청소년 모두의 고통을 함께 공유하고 사회안전망으로서 존재되기를 바라며 그 과정에 제가 배우는 가족상담이 그들에게 삶을 터닝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제공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