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린이톡] 또 하나의 미래 이동 수단
현대모비스가 지난 18일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 결의서에 따르면 오는 3월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현대모비스는 '항공 모빌리티 부품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0에서 미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비전을 제시하고, 사업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우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시를 현대모비스가 UAM 사업 전략 수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하고 있다.
차린이는 또 궁금해진다. 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가 뭘까? 미래 모빌리티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자율주행 전기차뿐인 차린이들과 함께 UAM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UAM은 2차원 공간 모빌리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3차원 공간을 활용하는 비행 이동 수단이다. 도시 권역을 수직이착륙(VTOL)하는 개인용 비행체(PAV)로 이동하는 것이다. 30~50km의 이동거리를 비행 목표로 하고 있는 UAM은 승용차가 1시간 걸리는 거리를 20분만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UAM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개인용 비행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활주로가 필요없다. 최소한의 수직이착륙 공간만 있으면 충분히 운용이 가능해 대도시의 극심한 도로 혼잡을 줄여줄 대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개인용 비행체는 전기동력을 사용해 탄소배출이 없고 소음도 적어 도시에서 활용 가능한 친환경 미래 교통수단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6월 한국형 UAM 로드맵을 발표하고 2025년 UAM 상용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 민간주도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 ▲기존 안전 운송제도 틀이 아닌 새로운 제도틀 구축 ▲글로벌 스탠다드 적용으로 선진업계 진출 성장 유도 등 3대 기본방향을 설정했다.
미국은 백악관과 미 의회가 중심이 되고 연방항공국(FAA), 항공우주국(NASA), 산업표준화기구 및 관련 산업체가 합동으로 신개념 항공기 인증 및 신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을 국가차원에서 집중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유럽 민간 감항당국(EASA)이 중심이 되고 유럽표준화기구(EUROCAE)가 실무를 담당해 유럽 산업체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기존 항공분야와 달리 미국 FAA보다 빠르게 UAM 인증체계를 구축 중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UAM 시장 규모는 2040년 1조4740억 달러(약 1650조원)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전망에 완성차업체 UAM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CES2020에서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을 공개했다. 이어 올해 1월 신재원 현대차 사장은 2026년부터 물류 현장에 도심 항공기를 투입하는 사업을 벌인다고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또한 2028년엔 주요 도시에서 여객용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업체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의 VTOL 스타트업인 조비애비에이션에 약 4억달러(약 4400억원)를 투자했다. 도요타는 조비애비에이션을 통해 VTOL 생산기술과 전동화 노하우를 확보했다. 미국의 GM도 UAM 시장에 뛰어들었다. GM은 CES2021에서 VTOL 콘셉트를 공개하고 UAM 사업을 공식화했다.
전문가들은 UAM 시장에 아직까지 선두 기업이나 국가가 뚜렷하지 않아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여러 기업들이 UAM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이유다.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에서 누가 승리하게 될까? 그리고 차린이는 어떤 UAM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까? 인천에 사는 차린이가 강남까지 30분 밖에 안 걸리는 그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