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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Nov 26. 2021

'서브컬처'와 'P2E', 그리고 '2K'가 '주류다'

'비주류의 주류화'


이번 지스타 2021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이번 지스타는 게임업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지스타 BTC관은 물론 개발자 인터뷰까지 MMORPG가 아니라 상당 부분 서브컬처 게임으로 채워졌다. 최근 서브컬처 게임들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준수한 성과를 내면서 높아진 서브컬처 게임의 위상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지스타 콘퍼런스에서는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의 기록적인 흥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플레이 투 언(P2E)'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국내 게임 시장의 전통 강자인 '3N(넥슨·엔씨·넷마블)의 빈자리를 신흥 강자로 떠오른 2K(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가 채웠다. 지스타가 국내 최대 게임 축제인 만큼, 게임 업계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이다.


오딘 다음 먹거리는 서브컬처 게임


이번 지스타의 주인공은 MMORPG가 아니라 '서브컬처 게임'이었다. 국내 게임 시장을 지배했던 장르인 MMORPG 대신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서브컬처 게임이 지스타 전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우마무스메존/사진=이소라 기자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일본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미소녀 경마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를 주요 출품작으로 내세웠다. 지스타 내외부 홍보물은 물론 부산역 등 주요 포인트에 우마무스메 홍보물이 걸렸다. 관람객들이 선물을 넣고 다니는 카카오게임즈 굿즈 쇼핑백에도 역시 우마무스메 이미지가 박혔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서브컬처 장르로 분류되는 '이터널리턴'과 '에버소울'도 출품했다. 이번 지스타에서 카카오게임즈가 미디어에 소개한 퍼블리싱 게임 3종 중 2종이 서브컬처 게임이다. 게임업계 '리딩컴퍼니'로 부상한 카카오게임즈가 오딘 이후 먹거리로 서브컬처 게임을 낙점한 것이다.  


지스타 콘퍼런스도 서브컬쳐-P2E에 관심 집중


지스타 전시회와 함께 진행된 지스타 게임 콘퍼런스에서도 달라진 분위기가 확연히 느껴졌다. 콘퍼런스의 첫날 키노트 강연은 창세기전과 블레이드앤소울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맡았다. 시프트업은 이번 지스타 2021에서 서브컬처 장르로 분류되는 모바일 건슈팅 게임 '니케: 승리의 여신'을 선보였다.

니케를 시연하고 있는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사진=이소라 기자


김 대표는 키노트 강연을 통해 여러 일러스트 등을 선보이며 일러스트레이터가 게임회사 대표이자 총괄 디렉터까지 성장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특히 김 대표는 게임사 대표 최초로 지스타 BTC관에서 사인회까지 열었다. 키노트 강연은 '만석'. 사인회도 길게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지스타 콘퍼런스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주목한 강연으로 'P2E' 관련 세션을 빼놓을 수 없다. '미르4 글로벌'로 P2E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위메이드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석환 위메이드트리 대표가 강연을 진행했는데, 이날의 마지막 강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부족해 서서 강연을 듣는 인원들도 눈에 띄일 정도였다. 


BTB관에 참여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의 성과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확장 계획, 차기작인 '미르M' 출시 일정 등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지스타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았다. 


3N 없어도...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이 있다


비주류의 주류화는 지스타 메인 스폰서, 주요 참가사 명단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딘으로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는 물론 넥슨과 넷마블의 신작들까지 모두 제친 카카오게임즈는 메인 스폰서로 지스타에 참여해 3N의 빈자리를 채웠다. 메인 스폰서답게 다양한 체험존과 경품을 준비해 가장 인기가 많은 부스 중 하나였다. 

카카오게임즈 선물/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지난 8월 상장, 시가총액 25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게임사 시가총액 1위를 유지중인 크래프톤도 이미 신작을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부스를 마련,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이벤트를 준비해 게임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크래프톤 부스 역시 대기가 길었고, 체험존은 관람객들로 가득찼다. 


서브컬처 게임은 더 이상 서브가 아니게 됐고,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국내 게임시장 3강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 이를 통해 게임의 다양성은 높아졌고, 이른바 대형 게임사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단적인 예로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는 국내외에서 흥행중이고, 오딘의 대성공과 '블레이드앤소울2'의 부진은 엔씨소프트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뉴스테이트를 체험해보고 리그에도 참여해 볼 수 있는 공간/사진=이소라 기자


이같은 변화의 흐름은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다양하고 퀄리티 높은 게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지스타에서도 신흥 강자와 새로운 게임 장르의 부상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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