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이 Feb 07. 2024

행복한 사람

요즘 여행 유튜버들의 방송을 보는 게 참 즐겁다.

젊은 나이에 홀로 세계를 여행하며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다양한 친구를 사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왜 그때 그런 용기를 내지 못했던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들이 참 부럽다.

그들의 용기가 부럽고,

그들의 그 자유분방한 모습과 생각,

그들의 그 밝고 생기 넘치는 표정이 너무나 부럽다.

그들이 참 행복해 보인다.


출처 : 유튜브 채널 - MIND CPR(번아웃 극복을 위해 떠나는 여행)


어제 본 유튜브 동영상에서

그 부러움의 대상인 두 사람이 나눈 대화가 잊히지 않는다. 


여행 중 만난 한국의 여행 유튜버와 직업이 선생님이라던 네덜란드 여성과의 대화.

꿈이 무엇이냐는 유튜버의 물음에 네덜란드 여성은

"꿈은 생각해 본 적 없다. 그저, 나는 지금 행복한가?를 항상 생각할 뿐이다."

라고 대답한다.


행복이란 꿈을 좇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라 생각했던 내게

그들의 대화는 조금 충격이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

난 그런 사람들이 훌륭한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아이들에게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꿈을 정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 가르쳤다.

꿈을 위해 사는 하루하루가 아이들에게도 행복일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동영상을 보고 생각해 보니

'훌륭한 사람이라 칭송받던 사람들,

꿈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사람들이 항상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존경해 마지않을 그 사람들,

그들은 과연 인생의 많은 순간 행복했을까?

오히려 많은 순간 고통스럽진 않았을까?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였던 서장훈 선수가 강연 중 했던 말이 떠오른다.

"즐겨서 되는 거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즐겨서 뭘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 저는 단연코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곳까지 가보고 싶은 분들에게 그 얘기는 진짜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입니다."

"즐겨서 되는 거 없습니다."


이제는 내게도, 아이들에게도 꿈을 강요하지는 말아야겠다.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버려야겠다.


그저 문득문득, 지금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살아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삶의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