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행 유튜버들의 방송을 보는 게 참 즐겁다.
젊은 나이에 홀로 세계를 여행하며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다양한 친구를 사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왜 그때 그런 용기를 내지 못했던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들이 참 부럽다.
그들의 용기가 부럽고,
그들의 그 자유분방한 모습과 생각,
그들의 그 밝고 생기 넘치는 표정이 너무나 부럽다.
그들이 참 행복해 보인다.
어제 본 유튜브 동영상에서
그 부러움의 대상인 두 사람이 나눈 대화가 잊히지 않는다.
여행 중 만난 한국의 여행 유튜버와 직업이 선생님이라던 네덜란드 여성과의 대화.
꿈이 무엇이냐는 유튜버의 물음에 네덜란드 여성은
"꿈은 생각해 본 적 없다. 그저, 나는 지금 행복한가?를 항상 생각할 뿐이다."
라고 대답한다.
행복이란 꿈을 좇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라 생각했던 내게
그들의 대화는 조금 충격이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
난 그런 사람들이 훌륭한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아이들에게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꿈을 정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 가르쳤다.
꿈을 위해 사는 하루하루가 아이들에게도 행복일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동영상을 보고 생각해 보니
'훌륭한 사람이라 칭송받던 사람들,
꿈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사람들이 항상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존경해 마지않을 그 사람들,
그들은 과연 인생의 많은 순간 행복했을까?
오히려 많은 순간 고통스럽진 않았을까?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였던 서장훈 선수가 강연 중 했던 말이 떠오른다.
"즐겨서 되는 거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즐겨서 뭘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 저는 단연코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곳까지 가보고 싶은 분들에게 그 얘기는 진짜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입니다."
"즐겨서 되는 거 없습니다."
이제는 내게도, 아이들에게도 꿈을 강요하지는 말아야겠다.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버려야겠다.
그저 문득문득, 지금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살아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삶의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