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며지지 않은 모습 그대로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집'이 '거리'보다 불편해 돌아가지 않는 위기청소년의 가출 사유 1위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다. 어른이 되면 왜 사과에 인색해질까? 분명 청소년기를 거쳐왔고, 어른의 말이라는 이유로 이해되지 않거나 부조리한 상황을 묵묵히 따르라고 했을 때 강한 거부감과 반항심을 느꼈는데 말이다. 부모가 되어보니 나보다 더 사랑하는 존재가 생겼고, 더 잘 살았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내가 겪어온 수많은 실패를 덜 경험하고, 순탄한 길을 빠르게 걸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수 있다. 열 달을 뱃속에 품었지만, 나에게서 나온 또 다른 사람이다. 고유한 자기다운 삶을 만들어갈 때까지 보호하고, 지지해 주는 게 우리 부부의 역할이다.
여름에 덥고, 겨울엔 추운 거리 생활이 편할 리가 없다. 문제(행동이나 태도 등)를 보느라 신호를 놓쳤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아동 청소년복지 현장에 있을 때 당사자에게 집중하다 보니 가족을 놓칠 때가 많았다. 가정이 바뀌면 아이가 바뀌는 게 당연하다며 부모를 몰아세운 적도 있었다. 엄마가 되고서야 부모를 먼저 보듬어줬어야 하는 때도 있었는데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든다.
거리 생활을 하는 위기 청소년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 생존권, 보호권, 교육권, 주거권, 건강권 외에도. 생활 터전이 없으니 집을 대신할 먹고, 자고, 씻을 공간이 필요할 테고 그러려면 결국 돈이 있어야 한다. 미성년자는 보호자의 동의 없이 근무할 수 없으니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해야 하므로 안전한 노동 환경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흔히 '집 나가면 개고생', '고생하다 보면 집이 편하다는 걸 깨닫고 돌아올 거야.' 하는 말이 있지만, 어떤 아이에겐 여전히 집에 있는 것보다 개고생이 낫다고 생각할 거다. 그렇다고 영원히 길에서 위험한 생존을 지속하게 둘 순 없으니 사회복지사로서, 그리고 어른으로서 어떻게 존재해야 할지 고민해 본다.
도움을 바라지만 어른을 믿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신뢰되는 어른으로 기억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아이마다 허용해 주는 시간이 다른데 긴 시간 인내가 필요했다. 어른끼리는 약속의 중요성을 잘 알면서 아이에겐 설명 없이 미루거나 통보하기도 한다. 사소해보이지만 이런 경험이 많이 쌓인 아이는 어떤 어른도 쉽게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가족이나 친구 등 가출을 감행하게 된 갈등 관계를 지속해 오다 생존을 위해 이익을 기반으로 형성된 관계가 주로 이뤄지면 건강한 관계 맺기 과정이 불안할 거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선을 넘나 들며 얼마나 버텨줄지 시험하기도 할 거다. 그 때문에 그저 이론이 아니라 환대하기-알아채기-인정하기-공감하기-수용하기는 청소년을 살리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위기 청소년 당사자에게 진짜 필요한 게 무엇인가? 사람과 사람의 삶을 대하는 사회복지 현장이지만, 개별적인 특성을 다 고려하긴 어렵다는 건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일률적이고 한시적인 지원보다 청소년이나 사회복지사가 실질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을 서둘러 제공 가능하도록 정책이나 행정의 변화가 있길 기대한다.
저자는 위기 청소년에게 공공근로 일자리 제공을 제안했다. 거리 청소년이 거리 상담사가 되어 소재와 환경을 빠르게 파악하고 접근해서 지역생태계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에 현재 거리 상담 예방 사업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한다. 사회복지에선 당사자성이 무엇보다 강조된다. 당사자성이 있는 거리 청소년의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것엔 앞서 제시한 소재 파악 외에도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위기 청소년 생활 패턴에 대한 이해, 관계 맺기 기술, 실질적 지원 방안 모색, 경험의 재설정, 공감과 연대를 통한 치유와 회복의 시작이라는 점 외에도 삶의 의미를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위 의견에 적극 동의했다.
낙인과 배제가 익숙할 위기 청소년이 평범한 삶을 되찾기 위해 사회복지사는 통합적 자립을 도와야 한다.
이론뿐 아니라 귀로 듣고, 발로 뛰며 체득한 경험적 지식이 한 인간으로의 삶 그 자체를 수용하게 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방향을 만들게 한다.
집까지 일과 아이들의 삶을 가져 와 고민하는 게 최선을 다하는 태도라 생각했지만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을 돌볼 여유가 없었고 결과적으론 소진이 오기 전에 제때 다뤄내질 못했다.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나는 소진을 관리하는 방법을 훈련하고 있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대상자의 삶을 담아낼 만큼 마음의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지금까지처럼 사회복지사로 자부심을 느끼며 오래도록 현장에 있고 싶다.
다양한 사회복지 분야 중 청소년을 만나고 싶은 사회복지사라면 깔끔하게 정리된 기본서이다. 기초 이론과 적절한 사례 분량 그리고 연계 기관 목록까지 마치 선배님을 만나 들을 수 있는 족집게 강의 요약본에 가깝다.
(주)책글사람 사회복지사 서평단 2기 웰컴키트 속 독서노트를 쓰면서 스스로에게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외출할 때도 항상 책을 소지품처럼 들고 다녔기에 딱히 독서 계획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출산 후 먹고 잘 시간도 부족해 책 읽는 게 버거웠다. 아이가 돌이 지난 지금은 틈틈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고, 집에서 하기 좋은 취미는 역시 독서다.
아이 중심으로 돌아가는 엄마의 삶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두면 나를 몰아세울 거 같아 약간 노력하면 달성 가능한 목표로 설정했다. 현장을 떠나 있는 동안에도 감을 잃지 않길 바라는 간절함으로 공부하고, 성찰하기로 했다.
※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