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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해 Jul 23. 2022

I, 나의 MBTI

INFJ & INFP


나는 매일 변한다. 이 테스트 안에 내가 모두 담겨있기도 불가능할만큼 다양한 내가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가 흥미로운 이유는, 점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매일 변하기에 알 수 없는 불안한 마음을 다잡기 위함이다. 안좋은 일은 조심해서 피해가고, 좋은 일은 꽉 잡아 내것으로 만들기. 나의 강점이라고 말하는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고, 모자란 부분은 인정하며 어떤 일이든 너그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아, 그래서 그런거였구나.' '맞아, 난 이런 부분이 조금 모자랐지.' 


몇 년전과 몇 개월 전의 결과가 다르다. 주로 J와 P의 수치가 시소처럼 오르락 내리락 한다. 계획형이냐 탐색형이냐의 차이다. 그러고보니 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잘하고, 계획을 무시하는 것도 잘한다. 계획대로 해야 직성이 풀릴 때가 있고,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해나가며 만족할 때가 있다. 앞단의 INF는 고정이면서 막둥이들이 시소를 타는 이유가 확실히 삶에서 나타난다. 나는 INFJ이기도 하고 INFP이기도 하다. 

다시 테스트를 해보니 INFJ가 나왔다. 오늘은 INFJ가 되어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그들이 말하는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의 특징을 바탕으로 나에 대한 정리를 해보겠다.


INFJ는 모든 유형 중 가장 미스테리하고 이해하기 힘든 유형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럴 것이 나도 나를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다. 그래서 더 많이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애쓰는지도 모르겠다.

  


INFJ유형의 특징

다른 사람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일에서 깊은 만족감을 느낀다.

20대까지만 해도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었다. '우리'라는 말이 매우 어색할만큼 내 영역에 그 누구도 편히 끌어들이지 못했고, 누군가 만들어놓은 울타리 안에 발을 들이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부터였던 것 같다. '나'아닌 '타인'을 생각하게 된 것 말이다. 어쩌면 그간 해보지 않아서 몰랐던 것일지도 모른다. 무엇이든 하면 는다고 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함께의 힘을 더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그 안에서 '나'의 삶의 빈 곳이 하나, 둘 채워나가고 있다.


소수의 사람과의 진솔하고 친밀한 관계에서 깊은 행복감을 느낀다.

관계에 있어서 넓이 보다는 깊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향인이다보니, 넓은 관계망 안에서는 내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편이다. 과거엔 상처받기 싫어 내가 편한 이들만 곁에 두었다면, 지금은 관계에 있어 조금 더 신중해졌다. 그 신중함 또한 자연스레 나와 맞지 않는 이들은 멀어지고, 잘 맞는 이들만 깊은 관계를 이어가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지금 곁에 있는 이들에게 진솔한 사람이고 싶고, 오래 함께하는 사람이고 싶다. 그들로부터 얻는 에너지를 '행복'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다.

상처없이 자란 이가 어디있겠냐마는, 나는 유독 나의 상처에 집중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상처받지 않기 위해, 상처주지 않기 위해 부던히 애쓰며 살았다. 조심스럽게 내보이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이런 나의 행동을 누군가는 생각이 깊고, 어른스럽다 말했다. 그 안엔 못난 아이가 자리하고 있다는 걸 모르고... 지금은 내 안에 자리한 아이가 조금 자랐다. 정말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스스로 옳다고 확신이 생긴 신념은 끝까지 관철해 나간다.

자기 확신이라는 표현이 맞을까.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결정한 것, 내가 하기로 마음 먹은 것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끝까지 해낼 거라는 확신, 그렇지 않더라도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 그러하기에 어떤 장애물을 마주하더라도 멈추지 않는다. 시작하면 끝까지 가는거야~~~~!!


흔한 유행에 별로 관심이 없다.

남들이 좋다면 괜한 반대 심리가 올라온다. 인기가 많아 품절이라고 하면 '그까짓 게 뭐라고!'라며 관심을 꺼버린다. 베스트셀러는 나중에 인기 사글라 들면 읽자 주의, 줄서서 밥먹는 것은 무엇보다 싫고, 유행하는 노래보다는 내 마음 긁어주는 노래가 좋다. 다른 이의 색에 물들어 살다가 나만의 색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유행 그까이꺼~!!

 

자아성찰을 자주 하는 편이며, 본인 스스로에게 매우 엄격하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래왔다. '나'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 그리고 내가 살아갈 이유, 살아가야 한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물음이 어린 나이에도 마음에 자리했다. 이 모든 것은 '사랑받고 싶다, 꼭 필요한 존재이고 싶다'는 마음에서 온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내가 되기 위해 더더욱 스스로에게 엄격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그 선을 느슨히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난 충분히 사랑받고 있고, 필요한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는 마음이 내 안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상대방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라는 마음을 품고 있으면 다른 이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다름'에 대한 생각은 오래전부터 내 안에 자리한 무엇이다. 나의 성장과정에서 겪은 여러 경험과 상처들이 만들어준 상이다. 나와 다른 사람을, 다른 생각을 존중하려 노력하며 살아왔고 살고 있고 살아갈 것이다.


분쟁과 다툼을 싫어하며 피하고자 한다.

평화주의자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문제이든 되도록이면 좋게 해결하고자 한다. (내 생각을 굽혀서라도) 과거엔 이런 성격때문에 나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어른스럽게 표현하며 타협하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평소에는 온화하지만 상처를 크게 받았을 경우 미련없이 인간관계를 정리한다.

위의 이야기와 연결짓자면, 양보와 배려라는 이름으로 참고 참다가, 어느 정도의 선을 넘으면 미련없이 관계를 정리하는 사람이었다. 어른스럽지 못했다. 이것 또한 유연하게 흘려보내는 방법을 익혀가고 있는 중이다.


감정적이면서 동시에 이성적이다.

(계획적인 것을 좋아하나, 그렇다고 해서 즉흥적인 것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나를 매우 따뜻한 사람이라 말고, 누군가는 매우 냉정한 사람이라 말한다. 이건 단점이 되기도 하고 때론 장점이 되기도 한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이런 점은, 누구와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호기심이 많고, 열정적이며 언제나 의문을 갖는다.

내가 가진 열정은 한 번에 타오르지 않는다. 꾸준히 꺼지지 않고 끝까지 의문을 갖고 나아가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내가 가진 성격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비유와 은유를 잘하며 본인이 하는 말을 타인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말을 조리있게 정리해서 전달하지 못하는 편이다. 머릿 속에 둥둥 떠오르는 생각들이 나만의 언어로 표현되어 나오니 상대방은 그것을 다시 해석해야하는 어려움을 겪게 되는 듯하다. 살다 보면, 칼로 자른 듯한 모양새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 경우, 나에겐 어려움이 자리한다.


결과치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적다보니 나라는 사람, 지금 이대로도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자리했다. 내가 가진 것이 이리 많았구나. 잘 살아가고 있구나.

몇 개월 뒤엔 또 다른 내가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모습이든 만족할 수 있다면 좋겠다


INFJ와 잘어울리는 직업

상담사, 교사, 복지사, 시인, 소설가, 크리에이티브 디랙터, SW개발자, 마케팅 기획, 프로젝트 관리 등  


나와 비슷한 듯 다른 미영은 어떤 결과치가 나왔을까?



*무료 MBTI검사




최미영님과 함께 연재 중(같은 주제 다른 이야기)

매월 2일, 12일, 22일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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