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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단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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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하 Aug 13. 2024

단단육아_ 여름, 키즈 카페보다 물 놀이에 진심인 이유

물 놀이터, 수영장, 계곡, 워터파크 부릉부릉


 더워도 너무 더운 요즘 입추가 지나 더위가 한 풀 꺾이나 했는데 여전한 힘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는 아이들과 뭐 할까' 생각하다 보면 '날도 더운데 시원한 키즈 카페나 갈까' 하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가 다시 기승이라는데 키즈 카페 밀폐된 곳에 가면 사람들이 무척 많을 텐데 어쩌지?

그래도 시원하긴 하겠지?


더위도 곧 약해질 거고 그럼 물놀이는 못 할 텐데 마지막 물놀이를 하러 갈까?

그런데 지켜보는 나는 엄청 덥겠지?


양가적인 감정에 휘둘린다



Anyway, 결국 선택은 후자다

"여름,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이것도 다 때가 있는 법!!"

아이들과 찜통 속으로 들어가기를 선택한다



물놀이터 같은 경우는 주로 지켜보지만 그 이외는 대부분 함께 물놀이를 한다

수영도 물총도 파도타기도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우려면 아이들과 같이 노는 편이 더 재미있다


무엇보다, 그래야 좀 시원하다


함께 노는 지금의 이 시간이, 계절을 즐기며 자연에서 머무르는 이 시간이, 

훗 날

아이들의 단단한 뿌리가 되어주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해 왔



그런데 이번에 계곡에 가서 엄마 없이 아이 둘이 너무도 신나게 잘 노는 것을 보니 생각이 좀 바뀌었다


아이스크림만 사 주면 엄마 아빠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지금의 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낀다


나중에는 함께 가자고 해도 친구랑 논다고 안 따라나서겠지. 그렇게 자연스레 커 나가겠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더워도 아이들을 물놀이장으로 데려간 이유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잘 노는 아이들을 보는 내가 좋은 것이었다


몹시 힘든 날 배달 외식 대신  꾸역 꾸역 집밥을 먹이는 성향처럼,

키즈 카페 가서 신나하는 모습보다 자연 속에서 신나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게 더 좋은 것이 내 취향이었다



함께할 수 있을 때 더 열심히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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