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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linker Apr 13. 2021

70% 투자법칙

야수의 심장을 키우자

투자는 치밀한 분석 끝에 하방은 제한적이고 상방은 열려있는 자산을 확률적으로 계산하여 뛰어드는 것입니다. 과연 그 확률(확신)은 어느 정도의 수준이여야 할까가 요즘 최대 고민거리입니다.


손정의 회장

쿠팡에 투자하기도 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승률이 90%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늦다. 준비는 다 갖췄을지 몰라도 전장에 나갔을 때는 이미 싸움이 끝난 후일 수 있다"라며 70% 투자법칙을 제시하였습니다. 70% 정도의 승률만 있어도 과감하게 투자할만 하다는 것이지요.


매일 일과가 끊임없이 책과 자료들을 읽고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업종/재무/시황 등의 정보를 내재화하는 것입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에 이걸 언제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종종 있습니다.


저는 때때로 극히 낮은 확률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곤 합니다. 비행기를 탈 때면 비행기 사고가 날 확률이 자동차 사고가 날 확률보다 훨씬 낮은걸 알면서도 이륙할 때면 늘 손에 땀이 납니다. 반대로 복권에 당첨될 확률이 말도 안 된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모르니 종종 3,000원씩 로또를 사기도 합니다. 또한 (사실 이건 일어날 확률이 낮은건 아니지요. 100%의 확률로 일어날테니) 제가 갑자기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와이프에게는 제가 죽게 되면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너무 무겁지 않게 이야기를 해주곤 합니다.


투자에 있어서도 저의 이런 성향이 반영이 되고 있습니다. 그간 쌓은 노력으로 이 정도면 이 기업이 잘 될거고 주가도 상승할거다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아주 가끔 있는데 이럴때 승부를 보지 못 하고 비중을 싣는 것에 한계를 느낍니다. 열심히 분석하였지만 갑작스러운 사유로 해당 기업이 거래가 정지되거나 주가가 곤두박질 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이다보니 수익을 취하긴 하지만 더 확신을 갖고 투자하지 못한 것에 지나고 나서 반성을 합니다.


야수의 심장으로

그렇다고 과도한 투자를 통해 불안에 떨면서 투자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계속하여 저의 그릇을 키우고 리스크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강구하면서 때로는 야수의 심장으로 돌격할 줄도 아는 투자자가 되자고 이 글을 쓰며 한번 더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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