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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작 Sep 23. 2021

정글의 정원사

준 : 준비




 리은은 꽃차 한 모금을 마시며, 이번 제과 경연을 위한 레시피를 점검했다. 그리고 처음 디저트 라이브경연의 주제를 마법의 정원으로 정하고 여왕, 정원사, 꽃 등의 컨셉 사진들을 찾아가며 1차적으로 만들어 놓았던 음식들을 떠올려보았다. 소스와  향 그리고 플레이팅 하나까지에도 오감이 단련되었을 정도로 철저하게 멘토링 했던 시간이 그녀의 눈앞에 스쳐갔다.     



똑똑

실습실 문이 열리면서 함께 제과 경연에 출전하기로 한 A, B, C, D가 공간의 적막함을 깼다. 리은의 후배이기도 한 은 선배를 보자, 눈인사 후 바로 리은을 둘러싸고 어떤 지령이라도 따를 모습처럼 서 있었다. 왠지 모르게 주눅 들게 하거나 할 말을 못 하게 할 정도의 선배가 아니었지만은 리은의 말 한마디에도 압도감을 느끼는 듯했다.



 멘토가 결정되고 대회 연습이 진행되어 갈수록 이들 넷은 선배 오리은의 실력 경험적으로 배워나갔고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순수한 열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리은의 진솔함을 실감하기도 했다. 마치 용광로에서 녹은 단단한 광석에서 금속으로 추출되어가는 노력고스란히 느껴졌다고나 할까. 자연스레  이들은 선배 리은에게 호된 지적도 많이 들었다. 그 보상과 보람이 내일 꼭 나오기만을 기대할 뿐이었다.     



 최근 일주일째 바짝 작업을 해내느라, 늦은 귀가로 피곤함이 역력했지만, 준과 그의 동기 넷은 라이브경연 최종 연습에 몰입했다.  번의 경연대회의 경험을 했던 리은은 멘토로서, 리더인 준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충분히 전수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팀원들이 디저트를 다 만든 후에는 주제 소개와 플레이팅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하는 준은 책임감도 부담감도 컸다.



 오늘이 최종 연습이었으므로 리은은 시간과 동선 체크 등 최대한 실전 환경처럼 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팀원들의 손끝 하나도 유심히 살폈다. 팀원들은 익숙한 도구들로 분주하게 손발을 맞춰갔지만 대회일인 내일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자정이 넘어서야 모두들 집으로 돌아갔다_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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