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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로 Apr 30. 2023

배경과 맥락을 알고 일하기

그놈의 sync sync sync

일을 하는 것은 생각하고, 행동하고, 다시 생각하고 하는 과정의 반복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행동부터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상급자의 지시이거나, 일이 단순 반복 작업인 경우에 그렇죠. 이런 경우, 십중팔구는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냥 월급날을 기다리며 일은 그냥 일이지 라고 받아들이곤 합니다. 물론, 일은 일이죠. 하지만 이왕 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가치를 찾고 흥미를 느끼려면, 모든 일에 배경과 맥락을 알아야 합니다. 


회사의 모든 일은 '그냥' 해야하는 일이 없습니다. 모든 업무와 프로젝트는 그것이 처음 시작된 상황이 있을 것이고, 여러명의 소통을 거쳐 우리에게 배분된 일입니다. 즉, 내게 주어진 업무가 아주 작고 단순한 업무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업무들이 모여 더 상위의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죠. 우리는 이 섭리를 반드시 이해해야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 


좋은 상사와 좋은 팀 리더는 어떤 업무를 분배할 때, 이 업무의 배경과 이유, 기대하는 바, 아웃풋의 수준 등을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죠. 여러분에게 일을 주는 상급자도 업무의 이유와 배경을 모르는 경우에 대개 그렇습니다. 이것은 조직에 대개 큰 비효율을 야기합니다. 공통의 목표와 바라보는 방향에 대한 얼라인 없이 일을 하게 되면 자칫 엉뚱한 방향으로 각자가 일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을 처음 할 때부터, '이 업무는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이러한 배경에서 하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맞나요?' 라고 물어보고, 예측도 되지 않으면 '혹시 이 업무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하는 건가요?' '이 업무의 결과물은 어디에 어떻게 쓰이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라는 질문들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질문을 처음 상사에게 하면 대부분 당황할 수 있고,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서로 일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너무 회사 분위기가 빡빡해서 묻지 못할 상황이면, 자구책으로 스스로라도 이 업무의 이유와 배경을 계속 스스로 질문하면서 일해보세요. 그게 습관이 되면 내가 하는 일에 의미부여를 스스로 더 잘하게 되고, 내가 하는 일이 되게 가치로운 일 처럼 느껴집니다. 그럼 일에 흥미가 붙고 잘하고 싶어지죠. 이 선순환은 조금씩 스노우볼이 되어 되게 많은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배경을 어떻게 이해하는 지에 따라, 다르게 업무를 하게 되니, 미리 미리 업무 착수 전 이러한 배경을 이해하는 연습을 해야 해요. 이 행위는 이해관계자가 여럿이거나 협업자가 여럿일 때 더욱 빛을 발합니다. 리더가 이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팔로워로서 이런 보이스를 계속 내보세요. 조직이 건강하다면 여러분을 이상하게 보지 않을 겁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그냥 대표가 시켜서 하는 일, 나한테 하라고 해서 하는 일, 그런 일이 많죠. 맥락 따지기에 너무 바쁘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롱런하려면 이러한 습관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지금 집중하고 있는 일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왜 하고 있나요? 그 생각은 옆자리 동료가 하고 있는 생각과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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