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탓입니다.
갑자기 톡방에 장문의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내용인 즉, 내가 무능하고 나의 무능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었고, 나에게 해명을 촉구하는 것이었다.
살면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공격받는 일이 얼마나 될까 싶은 일이었다.
사회적 체면, 품위가 중요한 나는 최대한 논쟁적으로 보이지 않게 톡방 안에서의 대화를 마무리했다. 그렇지만 나에게 남은 생채기는 쉽게 지워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나는 그들을 대면하여 더 심한 말들을 들어야 했다.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아마도 '당신 때문에'라는 모든 원인이 '나'라는 비난과 평가가 나를 괴롭게 했다. 나에게 실망했다고 했다. 내 의식 속에는 살면 서 너 때문에 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없다.
이로써 평화롭고 아름다운 나의 세상은 무너졌다. 나는 무엇인가를 파괴한 사람이었다.
나는 그 말들을 곱씹을 힘도 없었다. 머릿속에 그들의 말들도 도무지 다 떠오르지도 않았다. 분노하지도 못했고 마냥 무기력했다.
처음에는 얼떨떨했고,
그간의 수고가 비참했으며,
이 사태의 존재작 책임을 느끼며 참담했고,
곧 몸살로 온몸이 떨렸다.
한 편에서는 내가 좋다고 했고, 한 편에서는 내가 싫다고 했다.
나는 바란 적도 없는 평가들이었다.
누군가에게 조종당하지 않으려는 나의 강한 저항이 큰 비난을 낳을 줄은 몰랐다.
나로서 살아보고자 한 나의 노력이 누군가로부터 실망스러운 존재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책임을 회피하는 누군가로부터 책임이 전가될 수 있는 대상이 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미움받을 용기'는 이론에 비해 큰 고통을 가져온 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타인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지 않는 관계
아마도 타인에게 불편을 준 부분이었을 것이다.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는 여전히 타인의 기대대로 살아가지 않을 것이다.
나는 타인이 원하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다.
기존의 틀을 충족시킬 의지가 없다.
나는 나로 존재할 것이다.
그렇기에 비난을 온몸으로 맞을 것이고,
받은 것을 그대로 돌려주지 않을 것이고,
그 모든 것을 받아 낼 것이다.
당혹, 미움, 원망, 억울은 불쑥 내 속에 올라오기도 하겠지만 그것은 나의 선택의 결과이기에 내가 감당해야 할 일들일 것이다.
나는 그렇게 잠잠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