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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Dec 22. 2021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The King's Man>

<킹스맨> 시리즈의 프리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입니다. 개인적으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너무 매력적으로 보아서 나름 기대를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은 작품입니다.

일단 프리퀄인데다 1900년대 초로 넘어갔다고 하지만 킹스맨의 느낌은 전혀 안 나는 게 사실입니다. 위트 없고, 슈트가 나오긴 하지만 뭐 이렇다 할 활약이 없는 것 사실이고요, 오밀조밀한 무기도 없고, 센세이셔널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신사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사실 그냥 개별 영화로 보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제목에 '킹스맨'이 붙은 이상 아쉽게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네요. 킹스맨이 가져야 할 매력들은 전부 빼놓고 제목에만 킹스맨을 붙이면 그걸 누가 좋아할까요. 적어도 팬들은 안 좋아할 거 같아요.

나름 흥미로웠던 점은 1차 세계 대전의 흐름을 이 영화에 녹여내려고 했다는 점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역사적 사건에 이제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하는 시도를 좋아해서 이것도 흥미롭게 보았네요. 1차 세계대전에 대해 잘 알고 가면 더 재밌게 볼 영화 같았어요. 다만 아무래도 시작과 끝을 전부 담다 보니 급하게 휘리릭 지나가고 디테일한 설명은 없다는 점이 아쉽고요. 이외에도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대체 왜 이게 되는 거지?' 싶은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니었네요.

액션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액션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액션 구성이 조금 애매하게 되어 있는 바람에 어떤 진영이 우위를 가지는지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액션의 치열함을 즐기기 전에 액션이 끝나버리는 불상사가 벌어집니다. 그나마 괜찮은 지점이라고는 중간에 한 번 비트는 전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도 잠시뿐이고 그 이후부터 너무 뻔하게 이어집니다. 덕분에 한 번 비트는 지점이 너무 산만하게 느껴지기만 하네요.

1편의 느낌을 다시 볼 수는 없는 것인지 아쉬울 뿐이네요. 이 시리즈가 이대로 끝인지 아니면 더 이어지는지 확실하게 모르지만 만약에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1편의 느낌을 확실하게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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