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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Jan 14. 2022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개인적으로 거장들 하면 많은 감독들이 생각나지만, 개인적으로 현대 영화 자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떠오르는 감독님은 스티븐 스필버그일 뿐입니다. 그만큼 개인적인 우상이기도 하고, 거의 모든 영화를 재밌게 보았던 거 같아요. 그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님이 뮤지컬을 만든다니 안 볼 수가 없었겠죠.


영화는 재밌었습니다. 뮤지컬의 특성을 잘 살린 화려한 안무와 무대 구성, 그리고 노래 자체도 좋았어요. 스토리 자체도 나름 매력적으로 느껴졌고요. 다만 이건 제가 원작을 안 봤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처럼 느껴집니다. 사실상 이야기도 약간 낡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메시지가 특별하게 다가오지도 않습니다. 스필버그 특유의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도 확 다가오지는 않은 거 같아요. 제가 보았을 때 스필버그는 이 영화를 만들 때 원작을 재해석하기보단 재구현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이것도 제가 원작을 잘 안 보았기 때문에 모르는 이야기지만.. 그게 싫지는 않았습니다. 원작을 보지 않았기 때문인 거 같은데.. 만약 원작을 보셨거나, 혹은 세련된 뮤지컬을 기대하셨다면 재미없고 약간 낡았다고 느끼실 거예요.


무대 구성은 좋아서 뮤지컬 영화로서 실패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주인공 간의 케미가 조금 부족한 거 같아서 로맨스 영화로서는 실패한 것 같았습니다. 안셀 엘고트나 레이첼 지글러나 두 배우 자체의 논란을 제외하더라도 둘의 감정선 구축에 완전히 실패한 모습이네요. 오히려 라이벌 관계였던 리프와 베르나르도의 케미가 더 잘 구축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첫눈에 반했다는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라면 연출로 어떻게 커버를 해야 낡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을 거 같은데 그걸 실패한 느낌이네요. 스필버그 감독님이 도대체 왜 이걸 실패했는지 모르겠지만요. 이 때문에 개연성도 조금 아쉬운 느낌이고요.


개인적으로 기대를 조금 했는데 기대 이상은 조금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스필버그의 이름값에 비해서, 그리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가진 명성에 비해서는 조금 아쉽긴 한 거 같았네요. 그래도 괜찮은 영화이니 한 번쯤 보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스필버그니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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