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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Jan 27. 2022

<킹메이커/Kingmaker>

음 우선 오랜만입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때는 그냥 글만 툭 던져놓고 갔는데, 최근에 조금 바빴습니다. 도전한 것도 있었고, 새롭게 배우고 싶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 글도 확인하지 못할뿐더러 영화 자체도 못 봤습니다. 1월에 보고 싶었던 영화들 많은데 아쉽네요. 그래도 이제 어느 정도 편해졌기 때문에 옛날처럼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어쩌면 도장깨기를 다시 시작할 수도?!

아무튼 이 영화는 본래 작년에 보았어야 했는데 밀려버렸죠. 변성현 감독님의 전작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보지는 않았는데, 워낙 평이 좋다 보니 저도 덩달아 기대를 조금 했습니다. 영화는 결과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조금 아쉬웠고, 제가 기대를 걸었던 방향과도 조금은 달랐달까요. 영화는 다루고 있는 소재를 굉장히 담담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정치인과 선거에서 이긴다면 무엇을 해도 상관없는 전략가의 관계라는 점이 흥미롭기 때문에 초반부는 상당히 매력적인 편입니다. 그리고 이런 류의 영화에서는 당선이란 목표를 위해 펼쳐지는 여러 전략이나 관계들이 흥미롭기도 하고요. 다만 이 조심스러운 연출이 후반부로 갈수록 애매하게 다가오면서, 중후반부의 매력은 그리 뛰어난 영화는 아닙니다. 또한 영화가 엄청난 클라이맥스를 지니고 있는 영화도 아니기 때문에 무난하다면 무난하고, 그렇기 때문에 후반부는 꽤나 지루하기도 합니다. 끝마무리도 조금 급한 감도 있고요.

인물이 중요한데, 생각보다 그리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그다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가명들을 사용하는데, 그럼에도 어느 정도 다 알아볼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명을 사용한 효과가 그렇게 드러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선균이 맡은 서창대란 인물은 그리 입체적이지 않습니다. 동기가 약간 두루뭉술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이입하고 몰입하기가 힘들었달까요. 더불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많은데 갑자기 사라지는 인물들이 많았습니다. 인물들을 활용하는 능력은 조금 아쉬웠네요.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이선균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네요. 조우진은 이런 배역이 참 잘 어울리는 거 같고, 설경구는 역시 명불허전이네요.

그림자로 가득했던, 그리고 그 그림자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대사를 담백하게 되짚고 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이 눈에 확실하게 들어왔던 영화였네요. 기대에는 조금 못 미쳤다고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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