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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Apr 07. 2022

<앰뷸런스/Ambulance>

그 악명높은 감독, 폭팔광 마이클 베이의 신작이었기에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솔직히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앰뷸런스>는 그나마 봐줄만 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트랜스포머> 이후 괜찮은 작품이 무려 15년만에 나왔네요. ㅋㅋㅋ 에머리히의 <문폴>을 너무 안 좋게 봐서 그럴 수도 있구요. 결과적으로 이번엔 마이클 베이의 판정승이군요.

은행털이범들의 카체이싱으로 꽉 들어찬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거 같습니다. 여기에 구급차를 납치하고, 그 안에 구급대원 하나, 부상당한 경찰관 하나를 데리고 추격한다는 점은 솔직히 좋습니다. 완전 참신하지는 않아도 긴장감을 유발하기에는 좋은 소재니까요. 더불어서 무지성으로 터뜨리고, 부수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나름의 개연성을 집어넣고, 인물관계를 형성하고, 가족애를 강조하는 등의 노력을 합니다. 그렇기에 <트랜스포머> 이후 마이클 베이의 가장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아요. 솔직히 <트랜스포머>는 혁신적인 부분에서 점수를 더 따긴 했지만요.

다만 마이클 베이라는 장르적(?) 단점과 한계는 여전합니다. 소재 자체는 좋습니다. 몰입도도 높여주고, 마이클 베이 특유의 화려한 폭발신은 이러니 저러니해도 쾌감을 주긴 하니까요. 근데 문제는 러닝타임입니다. 짧으면 90분, 길어도 120분 안에 충분히 하고도 남을 이야기를 140분 가까이 풀어내니 매우 물릴 뿐더러 이야기도 많이 빕니다. 그러다 보니 마이클 베이 특유의 영양가없는 화면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마이클 베이 폭팔신은 이것저것 다 부수긴 하는데,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 뭔가.. 뭔가 조잡한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이번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화면이 가만히 있질 않아요. 이젠 드론 촬영에 빠진 건지 어지러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딱 마이클 베이 다운 영화였습니다. 그나마 어느 정도 발전을 한 거지 그렇게 뛰어난 영화도 아니에요 사실. ㅋㅋㅋ 15년만에 그나마 볼 만한 영화를 뽑아냈고, 이번에는 에머리히보단 마이클 베이였다.. 이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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