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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Jun 23. 2022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는 것_오리고기 파는 판사
그냥 생각
바보같은 나라도
부둥켜 안고 살아갈 용기
판사를 그만두고 오리고기 식당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었다.
처음 드는 생각은
'뭐야? 판사??
내가 아는 그 법원의 판사?'
'말도 안돼,,,,,
다 내려놓았다고?
미친거 아니야..?'
글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겠다고 결심했다네."
이 새벽에,,,, 갑자기,,
눈물이 왈칵...
뜨거운 무언가가 언치부터 식도까지 솟구쳐 올랐다.
'좋겠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나는 무엇을 좋아했더라...
내가 무엇을 할 때 기뻤었지...?
바닥
부터 천장까지
켜켜이 쌓여있는
숙제들을..
정신없이 하나씩 헤치우느라
..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들을
다 잊어버린 것 같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것들을
자꾸자꾸 미뤄놨었다.
"그래.. 다음에 하자..
조금만 더하다가.. 나중에..
숨 쉴 여유있을 때..
그때 하자"
그렇게
치즈
들을
한쪽에 미뤄놓고 미뤄두다..
어느 날 돌아보니
썩어서 뭉그러져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썩은 치즈를 부둥켜 앉고 사는
멍청한 쥐가 되버린 것 같다.
구멍난 쌀자루를 낑낑대며 짊어지고 가다
세월이 지난후 뒤돌아 보니
빈 껍데기가 어깨에 척 걸쳐져 있는 느낌이랄까..
하늘도 파랗고
날씨도 쨍한데
나는 왜 여기있는지 모르겠는 느낌.
오리고기를 굽는 판사가 부럽다.
자기 안에 강렬한 무언가를
알아채는 사람이 부럽다.
다행이다. 지금이라도,,
내안에 썩어있는 치즈라도
알아채서 말이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내 안에 무엇가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낸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일이다.
오늘 아침엔,,,,
멍청하고 바보 같은 나라도
부둥켜 안고 화해할 용기가 필요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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