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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곡도 Oct 31. 2024

우울의 해부학 (52)

로버트 버턴


멜랑콜리아 I by 알브레히트 뒤러 (1514)



( 역자 - 라틴어는 명조체로 진하게 표시합니다. )




SUBS. III.


우울에 관하여 



    우울에 대해서는 아비켄나①와 갈렌② 사이에도 많은 의문점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에 대해 카르단③의 모순, 발레시우스의 논쟁④, 몬타누스⑤, 프로스페르 칼레누스⑥, 카피바치우스⑦, 브라이트⑧, 피키누스⑨의 글에서 읽어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책 한 권 전체나 이 주제에 관한 여러 논문을 통해 방대한 양의 글들을 집필했습니다. 제키누스⑩의 의견처럼 "이러한 기질이 무엇인지, 어디서 발생하는지, 몸에서 어떻게 생성되는지에 대해서 갈렌 뿐만 아니라 어떤 고대 작가도 충분히 밝히지 못했습니다." 현대 작가들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겠지만요. 모나투스는 그의 '상담'이라는 저서에서 우울은 물질적이면서 비물질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아르쿨라누스⑪도 마찬가지구요. 물질적인 부분은 앞서 언급한 4가지 체액중 하나이며 자연적입니다. 비물질적인 부분은  우발적, 후천적, 임의적, 비자연적, 인공적인 것으로 헤라클레스 데 삭소니아⑬는 이것들이 오직 원기에 속한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더워지고, 차가워지고, 건조해지고, 습해지는 변덕에 의해 발생하며, 물질이 없이도 뇌와 그 기능을 변화시킵니다." 파라셀수스는 이러한 4가지 체액과 상태의 구분에 대해 부정하고 비웃었지만, 우리 갈렌② 학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몬타누스⑤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그것을 받아들입니다.  

    물질적인 우울은 단일하거나 혼합되어 있고, 양이나 질에 따라 불쾌감을 주며, 뇌, 비장, 장간막 정맥, 심장, 자궁, 위장과 같이 그것이 자리 잡은 위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혹은 그것들 사이에서 자연적인 체액들의 혼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비정상적이고 변질된 4가지 체액들이 다양하게 반죽되고 섞일 때 달라지기도 합니다. 만약 신체적으로 자연적인 울증이 넘쳐나서 그것이 차갑고 건조해지면 "육체가 잘 견뎌낼 수 있는 것보다 과도해지기 때문에 병적이 되고 병들게 된다"라고 파벤티누스는 말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만약 그것이 나쁘게 변질된 것이라면, 바짝 마른 담즙의 다른 우울에서 발생한 것이든, 혈액에서 생긴 것이든, 같은 효과를 낳습니다. 그리고 몬탈투스⑰가 주장한 것처럼 그것이 메마른 체액으로부터 발생한다면 대부분 뜨겁고 건조할 것입니다. 나는 이러한 우울의 문제가 4가지 체액 전체의 특성과 기질에 따라 유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다른 의견들을 찾아냈습니다. 갈렌은 점액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와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을 라우렌티우스와 메날두스⑲는 확신을 가지고 옹호하였고, 푸크시우스, 몬탈투스⑰, 몬타누스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이 말하길) 어떻게 흰색이 검은색이 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헤라클레스 데 삭소니아와  카르단③은 그것에 반대합니다. (비록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드물게 발생하지만, 점액에서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죠.) 구이아네리우스와 라우렌티우스⑱도 그에 동의하며, 멜랑크⑲ 역시 자신의 책을 통해 같은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는 그것을 당나귀, 둔하고 돼지 같은 우울이라고 부르면서, 그것을 직접 보았다고 말합니다. 웨커㉒도 마찬가지구요. 울증으로부터 한 가지 병이 생기고, 담즙으로부터 가장 야수 같은 또 다른 병이 생기며, 점액으로부터 생기가 없는 또 하나, 마지막은 혈액으로부터 온 것으로 이것이 최악입니다. 이들 중 일부는 차갑고 건조하며 또 다른 것들은 뜨겁고 건조합니다. 유도되고 제한된 대로, 또 그 혼합에 따라 달라지지요. 분비물과 수액성 물질은 걸쭉해지면 점액이 되고, 점액이 나쁘게 변질되면 담즙이 되고, 바짝 마른 담즙은 녹슨 우울증이 됩니다. 마치 가장 순도가 높은 와인으로 만든 식초가 부패하거나 더 순수한 원기들이 폭발할 때  더 불쾌해지고 자극적이 되는 것 처럼요. 자극적인 체액에서 선명하고 괴로운 생각들과 꿈들 같은 것들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나는 예전과 같은 결론을 내립니다. 파벤티누스㉔가 말하길 만약 체액이 차가워지면 "망령의 원인이 되며 은근한 증상을 유발합니다. 만약 그것이 뜨거워지면 증상이 급격해지고 미쳐 날뛰며 광기로 기울어집니다." 만약 뇌가 뜨거워지면 동물 원기 역시 뜨거워집니다. 폭력적인 행동과 함께 극심한 광기가 따라오구요. 카피바치우스에 따르면 만약 뇌가 차가우면 어리석어지고 주정뱅이가 됩니다. 알토마루스가 말하길 "혼합물의 색깔은 뜨겁든지 차갑든지 간에 그 혼합물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것은 때로는 검은색이며 또 때로는 아닙니다." 같은 의견을 멜라넬리우스가 그의 '우울의 책'에서 갈렌과 히포크라테스를 통해 증명했습니다. (최소한 그게 그의 책이라면요.) 그는 불타는 석탄을 예로 들면서 그것은 "뜨거울 때는 빛나고, 차가울 때는 검게 보이는데 체액 역시 그렇다"라고 했습니다. 우울의 이러한 다양성이 증상의 다양성을 만들어냅니다. 만약 그것이 육체 안에 있으면서 부패하지 않으면 검은 황달의 원인이 되고, 만약 부패하면 사일열이 됩니다. 만약 그것이 피부로 터져 나오면 나병이 되구요. 만약 부분들로 옮겨가면 괴혈병 등과 같은 여러 병이 생깁니다. 그것은 다양하게 뒤섞여 있기 때문에 만약 그것이 마음에 문제를 일으키면 그것의 위치에 따라 여러 종류의 광기와 망령이 생겨납니다. 



SUBS. IV.


우울의 분류 혹은 종류에 관하여


   

   문제가 다양하고 혼란스러울 때 당연히 종류들 역시 다양하고 혼란울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수많은 요즘의 작가들과 고대 작가들 모두가 우울과 광기를 혼동하면서 그것에 대해 모호하게 말해왔습니다. 예를 들면 헤르니우스구이아네리우스고르도니우스, 살루티우스 살비아누스제이슨 프라텐시스사보나롤라㉞가 그렇지요. 그들은 광기가 범위 면에서는 우울과 다를 바가 없으며 (말하자면) 정도면에서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고대 작가인 에베소의 루푸스, 아프리카의 콘스탄티누스,  아레타이오스아우렐리아누스, 아이기나의 바울 같은 사람들은 우울을 분명하게 두 가지 종류로 구분합니다. 다른 이들은 수많은 종류들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것들을 불분명하게 남겨두었지만요. 아이티우스, 아비켄나아르쿨라누스몬타누스⑤가 그렇지요. "만약 자연적인 울증이 바짝 마르면 그것이 한 종류를 만듭니다. 피는 또 다른 종류를 만들구요. 담즙은 첫 번째와 다른 세 번째를 만듭니다. 그 종류에 대해서는 사람의 수만큼 수많은 의견들이 있습니다." 헤라클레스 데 삭소니아⑬는 그것을 두 종류로 줄였습니다. "물질과 비물질로요. 하나는 오직 원기로부터 오고, 다른 것은 체액과 원기로부터 옵니다." 사보나롤라㉞는 그 종류가 무한하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아라비아에서 미라키알리스(myrachialis)라고 불리는 아랫배에서 유래하고, 다른 하나는 스토마칼리스(stomachalis), 즉 위에서 발생하며, 또 다른 것들은 간, 심장, 자궁, 치질에서 유래한다고 했죠. "하나가 시작하면 다른 것은 완료가 됩니다." 멜란히톤㊶도 그에게 동의합니다. "체액은 다양하게 변질되고 혼합되기 때문에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이들이 종류라고 표현하는 것은 증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아르쿨라누스⑪가 그렇게 했던 것처럼 말이죠. 무한한 종류란  증상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 고르헤우스㊷는 그의 의학적 정의에서 그 종류들은 무한하지만 그것들의 위치에 따라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머리, 몸, 상복부입니다. 이것은 히포크라테스가 그의 저서 우울의 책에서 주장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의심하지만 만약 그것이 그의 책이라면 말이죠.) 갈렌②, 알렉산더㊸, 아비켄나①, 우리 시대 대부분의 최근 작가들 역시 그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에라스투스㊹는 그것을 두 가지 종류로 정리합니다. 하나는 영구적인 머리의 우울이고, 다른 하나는 일시적으로 발작에 의해 나타났다 사라지는 우울입니다. 그는 후자를 다시 두 개로 세분화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세 개와 같아집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4-5개의 종류로 만듭니다. 로데리쿠스 아 카스트로㊺와 메르카투스㊻는 수녀, 과부, 고대 처녀들의 우울을 나머지와 구분되는 독특한 종류의 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는 열광자, 황홀경에 빠진 자, 귀신 들린 사람을 이 범주에 놓기도 합니다. 사랑의 우울과 수화광을 첫 번째로 분류하면서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받아들여지는 구분은 세 가지 종류입니다. 첫 번째는 오직 뇌의 결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머리의 우울이라고 불립니다. 두 번째는 체온이 차가울 때 몸 전체에서 전반적으로 발생합니다. 세 번째는 창자, 간, 비장 또는 장간막이라고 불리는 막에서 발생합니다. 이것은 상복부 혹은 가스가 차는 우울이라고 불리며, 로렌티우스는 간, 비장, 장간막 이렇게 세 부분에 따라 세 가지로 세분화합니다.  아비켄나가 일리시(ilishi)라고 불렀던 사랑의 우울과 쿠쿠부테(cucubuthe)라고 불렀던 수화광㊼은 보통 머리의 우울에 속합니다. 하지만 게라르두스 드 솔로가 아모레우스(amoreus)라고 불렀고 로데리쿠스 아 카스트로㊺와 메르카투스㊻가 주장했던 종교적 우울, 즉 처녀들과 과부들과 함께 기사(騎士)의 우울이라고 할 만한 것에 대해서, 그리고 다른 사랑의 우울에 대해서는 세 번째 부분에서 별도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앞에서 말한 세 가지 종류가 나의 담론의 주제이며, 나는 그것의 모든 원인, 증상, 치료법을 전체적으로 그리고 부분적으로 분석하고 다룰 것입니다. 그것은 이 병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스스로 검토하고 해결책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고백하건대, 이 세 종류를 그것들의 여러 가지 원인, 증상, 치료법에 따라 각각 구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것들은 서로가 너무나 혼동되고 너무나 유사해서, 아무리 정밀한 의사라고 해도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것들은 종종 다른 질병들과 뒤섞이며 가장 경험이 많은 사람도 곤경에 빠지게 됩니다.  몬타누스⑤의 상담 기록 26은 우울의 질병과 식욕부진 두 가지 모두를 앓고 있는 환자를 명시했습니다. 상담 기록 23에서 줄리어스 시저 클라디우스{51}는 현기증과 함께 결석, 통풍, 황달을 앓았던 환자를 언급합니다. 트린카벨리우스{52}는 열병, 황달, 식욕부진 등을 앓았던 환자에 대해 말하구요. 당시에 위대한 의사였던 파울루스 레골리네{53}가 이런 경우들에 대한 의견을 밝혔는데, 증상들의 혼란 때문에 당황한 나머지 어떤 종류의 우울인지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의사들인 트린카벨리우스{52}, 팔로피우스{54}, 프란칸차누스{55}는 한 모임에서 모두 함께 의논하면서도 세 가지의 다른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트린카벨리우스{52}는 자신이 방문한 한 우울한 청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그것이 우울은 맞지만 어떤 종류로 분류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그의 17번째 상담에서도 우울한 수도사에 대해 이와 같은 의견 불일치가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잘못된 영향을 받은 부위와 체액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는 그러한 증상들을, 내가 말했듯이,  헤라클레스 데 삭소니아⑬는 전적으로 병적인 원기와 비물질적인 것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때때로 그들은 이 질병을 다른 질병과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라이너 솔레난더{56}의 상담 기록에서 그와 브랜데 박사{57}는 둘 다 환자의 병이 상복부㊾ 우울이라는 것에 동의했습니다만 마톨두스 박사{58}는 천식이라고 확신했지요. 최근에 우울한 클레베 공작에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불려 간 솔레난더{56}와 과리노리우스{59}는 그것이 어떤 종류의 우울인지 결론을 내리거나 다른 사람들과의 합의에 이를 수 없었습니다. 그 구분들은 시저 클라디우스{51}가 폴로니아 백작과의 44번째 상담 기록에서 "그는 머리의 우울과 몸 전체의 체온에서 비롯된 우울을 동시에  겪고 있다"라고 결론 내릴 정도로 혼란스럽습니다. 나는 세 가지 종류의 우울을 한꺼번에 모두 가진 몇몇 사례와 그것들이 연이어 나타나는 사례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의 우울의 종류들에 대해 결론을 내리고자 합니다. 많은 정치인들이 순수한 형태의 공화국, 군주제, 귀족제, 민주제를 구분하는 것처럼, 이것들은 이론적으로 살펴볼 때에는 분명하지만 실제로는 (폴리비우스{60}가 우리에게 알려주듯이) 스파르타인, 고대 로마인, 지금의 독일 등처럼 분명하지 않고 보통 혼합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의사들이 그들의 책에서 각각의 종류들에 대해 말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환자들의 몸 안에서 그것들은 일반적으로 혼합되어 있으니까요. 이러한 모호함 속에서 증상들 및 원인들의 다양성과 혼란스러운 혼합으로 인해 여러 종류들을 각각 하나씩 구분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수많은 상황에 처해있는 두 사람이 같은 결과에 도달하는 일이 드물다고 할 때, 수많은 우연성과 불확실함 속에서 과연 그것들을 확실하게 결정하거나 구분할 수 있을까요? 그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난제의 한가운데로 모험을 떠나려고 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작가들이 제공하는 단서나 실마리에 의지해서 의심과 오류의 미로로부터 제 자신을 구하고 그 원인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1) Avicenna - 이븐 시나(Ibn Sina)의 라틴명으로 10-11세기 경 아라비아의 철학자. 근대 의학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2) Galen - 2세기 경 활동했던 의사로, 그 후 1000년 이상 의학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많은 저서를 남겼다. 의학의 황제라고 칭송되었다.



3) Cardan - 16세기 경 수학자, 의사, 생물학자, 물리학자, 화학자, 점성가, 천문학자, 철학자, 음악 이론가, 작가, 도박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사와 능력을 지닌 이탈리아의 박식가였습니다. 그는 우울증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감정적인 문제로써 자기 성찰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4) Valesius -17세기 경 프랑스의  언어학자이자 역사가.



5) Montanus - 누군지 찾지 못함. 



6) Prosper Calenus - 누군지 찾지 못함.



7) Capivaccius - 16세기 경 이탈리아 의사. 



8) Brigh - 누군지 찾지 못함.



9) Ficinus - 15세기 경 이탈리아 피렌체 공화국의 의사이자 신플라톤주의 철학자.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인문주의자로  정신적 사랑을 뜻하는 ′플라토닉 러브′라는 말을 최초로 사용한 인물로 유명하다.



10) Jacchinus - 누군지 찾지 못함.



11) Arculanus - 14세기 경 이탈리아의 외과의사로 치과학의 초기 선구자. 금 충전재로 치아를 채우는 것을 최초록 권장했으며 치과학 전반을 연구했다. 



12) 4체액설은 기원전 5세기 철학자 엠페도클레스의 4원소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4원소설은 우주가 흙, 공기, 물, 불인 4가지 기본 원소와 이 원소들의 여러 가지 비율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 후, 사람의 몸 역시 이 4가지 원소에 해당하는 4가지 체액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론이 발전하였으며, 이 원소들이 균형 잡힌 상태가 건강함이라고 여겨졌다. 이 원소들은 각각 다른 성질이 있으며 사람마다 한 원소가 중심을 이루면서 이것이 체질이 된다.  히포크라테스는 이 4체액설을 발전시켜서 일종의 액체병리학을 만들어냈다. "인체는 흑담즙, 점액, 황담즙, 혈액으로 이루어졌는데, 이것들이 혼합되는 힘이나 양이 균형을 이룰 때 건강하다. 이 4가지 체액은 각각 4계절과 '공기, 물, 흙, 불'의 4원소, '습, 건, 냉, 열'의 4가지 성질과 관계가 있다."     

    각각의 체액에는 관련된 장기가 있다. 혈액은 심장에서, 점액은 머리에서, 담즙은 담낭에서, 물(후에 흑담즙으로 바뀜)은 지라에서 만들어진다. 이 체액들은 음식물을 통해 항상 새로 보충되기 때문에 영양이 중요하다. 질병은 체액이 남거나 모자라는 경우,  체액이 굳거나 녹아 다르게 변질된 경우, 몸이 충격을 받거나 피로한 경우에  생긴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저자는 4가지 체액을 피, 점액, 담즙, 울증으로 구분하고 있다. 여기서 울증은 원문에 'melancholy'로 표기되어 있어서 책의 다른 'melancholy' 단어처럼 우울이라고 번역해야 하지만, 일반적인 우울과 체액의 우울을 구분하기 위해 자의적으로 체액의 우울을 울증으로 표기하였다. 하지만 저자는 우울과 울증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는 것 같아 오해의 여지가 있다. melancholy라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검다'는 뜻인 멜랑(melan)과, 쓸개즙이라는 뜻인  콜리아(cholia)에서 유래한다.)    


 



13) Hercules de Saxonia - 16세기 경 이탈리아의 의사.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임상의 중 한 명이었다. 주요 저술은 진단, 피부 질환, 성병 분야였다.



14) Paracelsus - 15-16세기 경 의사이자 연금술사. 마술과 과학의 영역을 넘나들며 의학과 화학의 기초를 세웠다.      



15) mesaraic veins - 위창자관을 배벽에 고정하는 두 겹의 복막 사이를 지나가는 혈관



16) Faventius - 누군지 찾지 못함.



17) Montaltus - 누군지 찾지 못함



18) Laurentius -  누군지 찾지 못함.



19) Menardus - 누군지 찾지 못함. 



20) Fuschius - 16세기 경 독일의 의사, 번역가, 편집자, 평론가, 대학 교수 및 인문주의 식물학자. 그는  '식물학의 아버지' 중 한 사람이다



21) Guianerius - 누군지 찾지 못함



22) Wecker - 누군지 찾지 못함.     



23) aeruginosa melancholia - 직역하면 녹슨 혹은 청록색 우울이라는 뜻인데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다.



24) Faventinus - 누군지 찾지 못함



25)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 이론에 대한 언급이 아닌가 한다. (일반적으로 '영혼'이라고 번역하는 듯한데 보통 '영혼'이라는 단어는 육체와 구분되는 인격적 실체를 지칭하는 기독교식 표현이기 때문에 나 개인적으로는 본문에서 '원기'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식물, 동물, 인간에 해당하는 세 가지 유형의 영혼이 있다고 생각했다. 첫째, 생장 영혼은 식물에 해당하는 영혼으로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먹고 재생산하는 단계의 영혼이다. 둘째, 감각 영혼은 동물에 해당하는 영혼으로 자발적인 동기와 활동, 감각적인 능력, 다시 말해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영혼이다. 동물과 사람이 이 영혼을 가지고 있다. 셋째, 이성 영혼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영혼으로 합리적으로 사유하고 판단하는 영혼이다. 인간은 식물 영혼, 동물 영혼, 인간 영혼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가장 높은 단계인 인간 영혼이 고양될 수 있도록 나머지 두 개의 영혼을 다스려야 한다.




26) Altomarus - 누군지 찾지 못함.



27) Melanelius - 누군지 찾지 못함.



28) Hippocrates - 기원전 4세기 경 고대 그리스에서 활동했던 의사. 우울에 빠진 데모크리토스를 진찰하고는 미친 것이 아니라 모두 이렇게 고독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그런데 또 다른 일설에 의하면 반대로 데모크리토스가 너무 웃어서 히포크라테스의 진찰을 받았는데 히포크라테스는 데모크리토스가 미친 것이 아니라 지혜로워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29) quartan ague - 열원충이 적혈구 내에서 72시간 동안 분화되어 열이 오르는 말라리아.



30) Heurnius - 네덜란드 의사이자 철학자.



31) Gordonius - 누군지 찾지 못함



32) Salustius Salvianus - 누군지 찾지 못함



 33) Jason Pratensis - 15-16세기 네덜란드 의사이자 시인. 



34) Savanarola - 15세기 이탈리아의 종교 개혁가이자 설교가.



35) Ruffus - 1-2세기 경  영양학, 병리학, 해부학, 산부인과 및 환자 치료에 대한 논문을 쓴 그리스의 의사 이자 작가. 히포크라테스의 숭배자였지만 때때로 그 저자의 가르침을 비판하기도 했다.



36) Constantinus Africanus - 11세기 경 의사. 생애 전반을 아프리카에서 보냈고 나머지는 이탈리아에서 보냈다. 



37) Aretaeus - 고대 그리스 의사 중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한 명으로 2세기 후반에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38) Aurelianus - 3세기 경 로마 황제. 전임 황제 클라우디우스 고티쿠스가 전염병으로 사망하자 군대의 추대를 받아 곧바로 황제로 즉위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일단 적어본다.     



39) Paulus Aegineta - 아이기나 출신의 바울이라는 뜻으로, 7세기경 비잔틴 그리스의 의사였다.



40) Aetius - 누군지 찾지 못함.



41) Melancthon - 16세기 경 독일의 루터교 개혁가. 마틴 루터의 협력자였으며 교육 개혁에 일조하였다.     



42) Jo. Gorrheus - 누군지 찾지 못함.



43)  Alexander - 누군지 찾지 못함



44) Th. Erastus - 16세기 경 스위스의 의사이자 칼뱅주의 신학자.



45) Rodericus a Castro - 누군지 찾지 못함



46) Mercatus - 누군지 찾지 못함



47) 낭화증, 수화망상이라고도 하는 동물화망상이다. 자신이 이리나 야수라고 생각하는 망상으로 조현증 환자에게서 볼 수 있다.



48) mesenterium - 위창자관을 배벽에 고정하는 두 겹의 복막



49) hypochondria는 갈비뼈 연골 아래의 연약한 부분으로 정신과 신체의 질병을 유발하는 검은 담즙의 근원으로 여겨졌다. 그리하여 후에 hypochondria는 심기증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50) Gerardus de Solo - 누군지 찾지 못함



51) Julius Caesar Claudinus - 누군지 찾지 못함



52) Trincavellius - 16세기 경 이탈리아의 의사. 그리스 고전의 초판 중 일부를 편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53) Paulus Regoline - 누군지 찾지 못함



54) Fallopius - 16세기 경 이탈리아의 사제이자 해부학자. 16세기의 가장 중요한 해부학자이자 의사 중 한 명이다. 



55) Francanzanus - 누군지 찾지 못함



56) Reinerus Solenander - 16세기 경 독일의 의사. 



57) Dr. Brande -  누군지 찾지 못함



58) Dr. Matholdus -  누군지 찾지 못함



59) Guarionius -  누군지 찾지 못함



60) Polybius - 기원전 2세기 경 헬레니즘 시대의 그리스 역사가. 포에니 전쟁을 상세히 기록한 저서로 유명하다.





번역/우울증의 해부/우울의 해부/The Anatomy of Melancholy/Robert Burton/로버트 버턴/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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