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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곡가 초이 Jul 28. 2020

언택트 시대, 집이 주는 의미란?




 나는 요즘, 한 아이의 엄마로,  프리랜서로 앞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삶을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책도 읽고 강의도 듣고, 신문도 보고...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오랜만에 종이신문을 봤다. 아직 정기 구독을 하고 있진 않지만, 읽어 보니 조만간 꼭 정기 구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지난 신문기사였지만, 코로나 이후 우리의 삶을 반영한 흥미로운 기사들이 많이 있었다. 

그 기사들을 보면서 집에 대한 인식과 소비의 변화가 매우 커졌음을 알게 되었다.

얼마 전만 해도 집은 잠만 자던 곳이라 했었는데, 이제 집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많은 시간을 머무는 곳, 일하는 곳, 취미생활까지 즐기는 곳이 되었다.


나는 아이를 키우며 집에서 일을 했기에 자연스럽게 재택근무였지만, 작년엔  따로 작업실을 밖에 꾸려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그 생각이 달라졌다. 


© hiveboxx, 출처 Unsplash


예전에는 집의 기능을 다소 한정 적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집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주거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앞으로 사람들은 '집 중심의 생활'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의 신문 기사들을 한번 살펴보면,


'작은 우주'가 된 집 모든 소비는 집으로 통한다.'

'잠만 자던 집, 일하고 노는 곳으로...'

'가전, 가구, 리퍼브 매출 150% 늘어 집 밥 늘며 식기세척기 3~5배 팔려...'

'온라인 운동, 취미 사이트 3배 성장...'


'집' 관련 소비 변화를 전년 동기 대비하여 조사를 했더니,

1*번가에서는 시공 리모델링 카테고리 매출이 578%, 한* 리모델링 패키지는 286% 판매 증가, *자랜드 식기세척기 판매가 516% 증가, 온라인 취미 클래스 플랫폼인 '클래스 101'은 1분기 이용자가 300% 증가했다고 한다.


 실제로 내 주변에도  식기세척기를 구입하는 친구들이 많아졌고, 필수품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나도 밖에 나가서 운동하는 게 꺼려져 인터넷으로 홈트를 하고 있다.

이같이 어느 사업장은 코로나 19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거나 문을 닫고  있는 반면,  특수를 누려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리는 업종도 있다. 이어서 기사를 보면...




 '집 꾸미며 힐링 '헬싱키 스타일'정착'(날씨가 안 좋아서 집에 오래 갇혀 있는 시간이 많아, 집안을 꾸미면서 힐링을 한다는 뜻)


 '코로나 19로 인한 소비 트렌드의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전문가들은 '삶의 중심이 된 집(Home)을 말한다. 잠만 자는 집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노는 집으로 무한 확장 중이다. 집이 소비의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집의 기능이 세분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굳어질 전망이라고 한다. 소비는 온라인을 통해 평일로 분산되고 집 밖 지출은 집 주변의 상권으로 한정된다. 원거리에서 살면서 더 쾌적한 환경, 좀 더 넓은 집을 택하는 쪽으로 갈 수 있다. '


  집 중심 시대의 소비는 '건강, 화장품, 패션'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홀로그래픽을 통한 경험 서비스'가 온라인 쇼핑 채널에 추가.  '식재료, 영양'은 코로나 격리로 소비자는 요리에 대한 새로운 소질과 취미 발견. 집 밥 계속. 온라인 무료 요리강좌 인기. '서비스 시장'은 소비자는 당분간 스포츠 관람, 콘서트, 붐비는 식당 기피. 물리적 공간을 둔 서비스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소비자가 직접 방문할 보다 확고한 메리트 필요하다.'


 기사를 쭉 읽어보니 재택근무와 홈스쿨링이 장기화하면서  6인용 식탁이 많이 팔렸고, 주택 리모델링 건수도 전년대비 3배로 늘었다고 한다.  언택트 시대에 집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생각보다 정말 커진 듯하다.


나의 생활만 보더라도  인테리어와 가전, 가구, 식품, 교육, 생필품 등등 여러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 

집을 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하나 고민이 된다.

온 가족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밖으로 다니는 생활 동선이 크게 짧아졌기 때문이다. 

마트도 자주 갔었는데, 요즘은 웬만하면 인터넷으로 장을 보고, 배달을 시킨다. 외식보단 배달 음식을 선호하게 되었다. 관심은 있었지만 선뜻 손을 못 대고 있는 인테리어에도 도전하고 싶어 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집에 대한 가치와 집이 주는 의미가 달라진 것 같다. 

관리가 편하고 보안이 안전한 아파트를 선호해서, 또한 부동산의 가치가 있어서,  결혼하고 나서 지금까지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프라이빗한 단독주택에 관심이 간다. 이사를 자주 다니고 싶지 않고, 한 집에 오래 머무르고 싶다. 집에서 일하고 쉬고, 때론 새롭게 꾸며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여행 느낌도 내 보고 싶다.

지금 나에게 집은, 하나 복합적인 공간이다. 일과 가족의 생활이 함께 공존하는 복합 공간.

가장 많은 시간을 머무는 소중한 공간.


언택트 시대의 집은 우리에게 앞으로 어떻게 더  변화된 모습으로 다가올까?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그것이 아파트이든, 주택이든, 오피스텔이든, 어떠한 주거 형태이든지 간에  집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큰 힘과 영향력을 갖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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