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산에 가서 보면 낮은 세상의 작은 것들
살아가는 원리가 물의 이치와 같다는 걸 안다
성긴 물방울 덩어리 구름이 어떻게
서로 밀고 당기며 엉겨서 비가 되는지
높은 산 차가운 바람에 빗물이 얼어
눈이 되고 빙하가 되는지 거대한 빙하가 몸을 풀어
녹인 물을 어떻게 찔끔찔끔 흘려보내는지
이곳저곳에서 흘러들어 온 물들이 어떻게
깊은 곳 한 군데로 길을 내 왜 저렇게 사납게
큰 물줄기로 계곡에서 소리치며 흐르는지 안다
한줄기 강도 사람도 세계도 증발蒸發의 헌신과
강수降水의 겸허와 사랑의 스밈渗透이
이어지고 순환되어야 완성된다는 것을
북한 땅 저 마식령을 넘어 백두산 그 너머
바이칼 지나 알타이 산맥 어디쯤 올라가 보면
어렴풋이라도 알 것이다 물이 세계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