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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방윤슬 Aug 27. 2020

[윤슬 북퐁당] 나는 힙합 음악이 좋은데?!

책에 퐁당 빠지는 시간_<리미트리스> 1

“자신이 좋아하는 힙합 가수의 공연에 대해 재즈 애호가에게 묻는 것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


힙합 음악을 좋아하는 한 사람이 있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힙합 가수의 공연을 즐기곤 하는데, 어느 날 유튜브를 통해 그가 좋아하는 힙합 가수의 공연을 친구에게 보여주었다. “어때? 정말 멋지지 않아?” 그의 질문에 친구는 그리 큰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음, 이 사람이 유명한 사람이야?”라고 묻는다. “당연하지! 유명하기도 하고, 난 이 사람 음악을 들으면 진짜 살아있음이 뭔지 느껴져!” “아 그래? 난 힙합 가수는 잘 몰라서, 난 재즈 음악에 관심이 많거든! 난 재즈 음악을 들을 때 너무 행복하던데.”


이 상황을 보면 두 사람의 취향은 너무도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자신이 기쁨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 기준도 다를 것이다. 한 사람은 힙합 음악을 들을 때, 또 한 사람을 재즈 음악을 들을 때 행복할 것이다! 사람은 각기 다른 존재이다. 비단 음악이나 음식, 운동 같은 것에만 취향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는 않을 것이다. 더 크게 생각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이라는 것에도 각자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쩌면 성공이라고 불리는 삶의 모습이 다양한데도 그 다양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성공이라는 카테고리에 속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들으며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 사람처럼 되어야만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돈을 많이 번 사람, 획기적인 것을 개발하여 유명해진 사람, 아주 어려운 시험에 합격하여 큰 명예를 거머쥔 사람, 등 매스컴에 등장하는 성공한 사람들의 길은 마치 우리가 모범 답안처럼 따라야 하는 것처럼 여겨지곤 한다. 


심지어 SNS에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는 화려한 일상 사진들을 볼 때면, 여행을 많이 다니고, 값비싼 음식점에 가고, 명품을 사는 그런 삶이 내 일상과는 너무나 멀어 마치 나는 그들보다 덜 ‘성공’한 것만 같아서 힘이 빠진다. 물론 매스컴을 통해 소개되는 성공한 사람들의 삶에서 그들의 좋은 습관이나 배울 만한 점들은 익히고 따라서 내 것으로 만든다면 유익하겠지만, 그것을 따른다고 해도 그 사람과 똑같은 성공의 모습을 갖기란 힘들다. 그리고 똑같이 된다고 해도 그것이 나의 행복이 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성공은 내가 이 세상을 살면서 즐겁고 살아있음을 느끼며 행복해야 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돕는 것이 내게 만족감과 행복을 준다면 그 일을 했을 때 나는 성공한 것이다. 또한 누가 볼 땐 하찮고 단순한 일일지라도 나에게 그 일을 하는 목적이 분명하고 보람 있다면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성공의 모습은 네모 모양이 아니다. 그것은 각자에게 개성이 있는 것처럼 뭔가 특정한 한 가지 모양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수백 가지, 수만 가지의 모양이다. 내 성공이 누군가의 것처럼 동그랗지 않다고, 네모가 아니라고 슬퍼할 필요 없다. 나만의 성공 모습은 따로 있으니까!


<리미트리스>의 저자 로라 개스너 오팅은 젊은 시절 유명한 헤드헌팅 회사의 직원이었다. 그 회사의 조직도상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있는 힘껏 전력을 다해 일했다. 그녀의 포트폴리오에는 빼곡하게 채워진 이력들로 찬란히 빛났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공허했다. 회사 조직도상 상위에 랭크되어 있음에도 삶은 지루했고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녀는 누군가가 이렇게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말해 준 그 방법을 따랐고, 그대로 했는데도 자신의 삶을 온전히 누릴 수가 없었다. 로라는 부모님, 선생님, 멘토, 친구들로부터 얻은 성공 개념이 가장 빠르고 편하게 성공의 고지로 나를 데려다줄 것이라고 생각한, 바로 그것이 자신의 엄청난 실수였음을 깨닫는다. 자신은 힙합 음악을 좋아하는데 재즈 애호가의 말을 따른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지 못한 채 그저 나를 잘 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의 말을 따라 내 삶을 계획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성공의 경로를 찾고 그 길을 따라야 한다. 

오늘도 SNS에 올라오는, 마치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화려한 사진에 내 삶을 빗대어 좌절하지 말고 내가 지금 어떤 것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가장 많이 웃는지를 알아내기를 바란다.     



분명히 말하면 이 세상에 완벽한 정답이나 완벽한 사람은 없다.
당신에게 맞는 것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바로 당신이 무한하게 되는 방법이다. 
힙합은 재즈에 비해 높은 음보다는 낮은 음이 더 많이 필요하다.
각자의 취향이 있고, 각자에게 맞는 음악이 있다.
경력과 삶을 통해 진화하는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맞는
올바른 조합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힙합 가수의 공연에 대한 평가를 재즈 애호가에게 묻는 것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발견할 수 없다.
이것은 사실이다!
나는 결과적으로 회사가 성공했음에도
내 안에 나를 구속하는 고통이 자라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잘못된 성과표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었다.

_로라 개스너 오팅 <리미트리스>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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