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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방윤슬 Jun 22. 2021

[윤슬 북퐁당]모든 위대한 모험의 시작점

책에 퐁당 빠지는 시간_<리미트리스>3

사업을 시작한 지 몇 년 후, 기업가 강연에서 객원 강의를 시작했을 때였다. 그때 나는 항상 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사업 구상을 하는 데 얼마나 걸렸나요?"라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바로 그 자리에서 종이 한 장에 쓸 만큼밖에 안 되었다.
"저는 계획을 세우지 않았어요. 바로 사업을 시작했죠!"라고 대답했다.


수백 명이 모인 강당에 선 성공한 사업가의 강연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아니, 꼭 그곳에 찾아가 들어보지 않았더라도 성공을 거둔 사람이 하는 말을 어떤 매체를 통해서든 한 번쯤 접해봤을 것이다. 그럼 막연하게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스친다. '저 사람은 저만큼 성공하기 위해 어떤 일을 했을까?' 혹은 '저 사람의 성공 비결은 뭐지?'   '성공'이라는 이 두 글자가 내 것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자기 사업에서 꽤 성공한 '로라 개스너 오팅'은 자기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그 흔한 사업계획서도 없었고, 멘토로 삼을 만한 사람을 찾아가 조언을 듣지도 않았다. 사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은 전화 한 통화를 받고 나서 시작되었다.  더군다나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는 태어난 지 6주밖에 안 된 갓난아기를 키우고 있을 때였다. 흔히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결심할 때는, 내가 사업을 시작해야만 하는, 무언가 대단한 계기가 있어야만 할 것 같고, D-Day를 정해 수많은 준비 리스트를 클리어해가면서 꼼꼼하게 시작해야만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야만 망하는 것에서  멀어질 테니까 말이다.


로라 게스너 오팅이라고 이런 '망함'이 두렵지 않았을까? 그래도 그녀는 시작했다! 물론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 준비를 하느라고, 시작 조차 못하는 것은 망함에서 멀어지게는 해주겠지만 성공도 영영 경험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리미트리스>의 책 제목과 같이 로라 개스너 오팅은 '어영부영' 얼떨결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무한대의 힘을 알게 되었다. 아마 그 어영부영의 결단이 없었다면 누군가 한계 지어 놓은 삶 속에서 아직까지 머물러 살았을지도 모른다. 산후 휴가를 핑계 삼아 쉬고 있었던 그녀가 받은 그 전화 한 통화는 그녀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로라! 출산했다는 소식 들었어요. 축하해요. 정말 잘 됐어요. 그런데 제가 대표로 있는 비영리 회사의 임원이 막 그만뒀는데, 아직도 헤드헌팅 일을 하시나요? 저희 회사에 잘 맞는 임원 좀 소개해 주시겠어요?"

이런 요청에 로라는 "사실은, 제가 산후 휴가 중이라서, 그리고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라 그 일은 못하겠어요!"라고 대답하지 않았다.


 "음, 그래요!" 얼떨결에 수락해 버린 로라는 부랴부랴 회사를 차려야만 했다. 자신이 속한 회사는 맘에 들지 않았고, 다시 그 회사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 맘에 드는 회사를 차리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날 로라는 조잡하기 했지만 직접 웹사이트를 열었고, 회사 연락처를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몇 년 후, 성공적인 헤드헌팅 회사의 대표가 된 것이다. 모든 위대한 모험의 시작은 미지에서 시작하는 법이다. 모험을 하는 게 두렵지만 생각보다 자신의 내면에는 그동안 갇혀 있어 발휘되지 못한 큰 힘이 있을 수 있다. 모험을 하지 않는다면 이 힘은 확인할 수 없다.


성공한 사업가가 된 로라에게 항상 뒤따르는 질문은 "사업 구상을 하는 데 얼마나 걸렸나요?"였다. 사람들의 눈에 그녀는 높은 위치에 있고 근사한 포트폴리오가 있는 성공적인 헤드헌팅 회사의 대표였으니 말이다. 의외로 성공은 가깝고 쉽게 손에 닿을 만한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로라가 그렇게 '즉흥적'으로 회사를 차려 탄탄대로만 걸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일에 있어서 변화를 원했던 그녀가 스스로 변화를 만들고  도전했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로 하여금 그녀가 무한하게 되는 데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성공한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길을 찾고, 그것처럼 똑같이 하기 위해 수많은 준비를 하느라 시작조차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 방법으로 '시작'을 한다면 그 사람은 성공이 기다릴지도 모르는 깜깜한 터널 입구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이 세상을 바꾼 모든 위대한 일은 두렵지만 설레는 마음을 갖고 미지에서 시작한 누군가의 모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에게 있어 이직은 독립을 의미했다. 그때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성공에 대한 개념은 버리고 성공이 지금 내게 어떤 의미인지 재정립한 후 내 회사를 시작했다.
_로라 개스너 오팅 <리미트리스> p.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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