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인정하는 능력

인정받기보다 대단한 능력이라는 걸

인터뷰 스킬 중에 "진심으로 칭찬하기"가 있다. 그 사람의 업적을 진심으로 칭찬하면 상대방으로부터 호감을 얻을 수 있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라는 책에서 얻은 스킬이었다.

인터뷰를 진행할 때 이 스킬을 종종 쓰곤 했다. 상대방의 긴장도 풀어줄 수 있어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칭찬은 정말 좋은 인간관계 기술이라고 느껴졌다. 그러나 내게 진심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이 점이 참 괴로웠다. 인터뷰 상황을 좋게 만들려고 칭찬을 한 것인지, 날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칭찬을 한 것이었는지.. 진심이 우러나오지 않으니 칭찬이 목에서 우러나오지 않았다. 간혹 기분이 좋아 칭찬을 하고 난 뒤에는 거짓된 탈을 쓴 것 같았다.

진심으로 나를 인정해 주고 칭찬해 주는 사람들 덕분에 우쭐했던 적이 참 많았다. 칭찬을 받으면 내가 그 사람보다 랭킹이 위에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당신보다 대단한 사람이기 때문에 날 인정 하는 건 당연하다"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을 해보면 날 인정해 준 사람들이 진정으로 여유가 넘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는 것은 지금 나에게 참 어렵다고 느껴진다.

남에게 인정을 해줄 여유보다는 인정을 받고 싶다는 다급함만이 존재할 뿐이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프다. 마음의 여유를 가질 필요성을 느낀다.

반면에 남에게 진심 어린 칭찬을 남기는 어른들을 보면, 저들의 여유가 참 부럽다. 그들이 속해있는 환경과 마음가짐은 내가 향하고 싶은 목적지를 가리킨다.

하염없이 방황하며 지그재그로 돌아가지만 그래도 나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