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권고사직을 받았다.
회사에서 6개월의 시간을 줄 테니 나가라고 했다.
30년 동안 회사생활을 하면서 나에겐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직장에 가는 아버지의 모습이 당연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 모습을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 속상하다.
참 씁쓸하지만 내가 아버지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 뿐이다.
그동안 우리 가정을 지켜줬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는 것을 참 크게 깨닫는다,
아버지의 경제력이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두려움이 엄습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아직도 아이인데, 세상을 혼자서 헤쳐나가는 짐을 진 것 같아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