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림없는 행복
트리를 보면 이유 없이 즐겁고 행복해진다.
어느 장소에서 어떤 모습으로든 참 예쁘다.
맨 꼭대기에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금별.
트리 전체를 감싸는 반짝반짝 빛나는 불빛.
잡으면 맑은 소리를 낼 것 같은 영롱한 구슬.
누가 더 예쁜지 내기라도 하듯
눈을 사로잡는 꽃송이와 리본.
그리고 그 틈에서 보물찾기 하듯 발견되는 소품들.
그중 하나가 아니라
이 모두가 서로 어울려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왜 이렇게 예쁠까?
뾰족 뾰족 잎들의 가슬 거림이 거슬리지 않고,
배배 꼬인 LED 전기선들이 귀찮지 않고,
뒤섞인 소품들의 제 자리 찾기가
힘들지 않았을 만든 이의 마음도 전해져서일까?
무신경하고 까칠한 나도 어린아이처럼
트리의 일부가 되고 싶을 때가 있다.
금별이 되어도 좋고,
구슬이 되어도 좋다.
행복하게 바라봐 주는 이들이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