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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Dec 09. 2020

기억해줘,기억할께

“마마 코코”


  

애니메이션 영화 “마마코코”를 보고 밤잠 설치며 할머니 생각에 눈물의 도가니탕. 어릴때 엄마 찾아 떠나는 ‘아기공룡 둘리’부터  늘 엄마의 품안을 그리워 하던 ‘달려라 하니’ 까지 어린 마음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고 슬펐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그도 그럴것이 스토리 깊이가 이렇게나 짙은 애니영화라면 그 누구도 가슴 시리고 아프게 다가올것 같다. 그런데 그 죽음의 슬픔이 끝이 아닌 “다시 시작”이라는 전환점을 만들어 내는 꽤 철학적인 내용이다. ⠀⠀⠀⠀⠀⠀⠀⠀⠀⠀⠀⠀⠀⠀ ⠀⠀⠀⠀⠀⠀⠀⠀⠀⠀⠀⠀⠀⠀⠀


그동안 디즈니.픽사가 늘 그렇듯 어려운 역경을 딛고 꿈과 희망을 전하는 권선징악 신데렐라 신드롬 같은 스토리가 주를 이루었다면, “마마코코”는 삶 죽음 영원 윤회 종교 같은 어렵고 정의할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대해 이질감없이 해학적으로 무겁거나 무섭지 않고 귀엽게..다가갈수 있도록 잘 풀어낸 애니인듯 하다. ⠀⠀⠀⠀⠀⠀⠀⠀⠀⠀⠀⠀⠀⠀⠀ ⠀⠀⠀⠀⠀⠀⠀⠀⠀⠀⠀⠀⠀⠀⠀ ⠀⠀⠀⠀⠀⠀⠀⠀⠀⠀⠀⠀⠀⠀⠀ ⠀⠀⠀⠀⠀⠀⠀⠀⠀⠀⠀⠀⠀⠀⠀ ⠀⠀⠀⠀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도 사라지는것이 아닌,언젠가 또다른 세계에서 다시 만나게 될거라는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을 달래는 한가닥 희망의 염원처럼 말이다. 그런것들에서 비롯된 이승에서의 의식 문화 종교적 메세지등이 애니에 잘 녹아 있다. 특히 이승에서의 가장 가까웠던 사람 가족 친구 연인등의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져 가면, 알수없는 영원의 세계로 까맣게 타버리듯 사라져 잠식되가는 선택권 없는 저승에서의 사람들 설정이 너무 가슴아팠고,(그래서 애니메이션 장르라 멋적기도 하지만 )돌아가신 할머니를 더더욱 떠올리며 추억하고 기억해 드려야 겠다고 다짐도하게 만든다. 가만히 생소한 생각을 해보니 소중했던 사람들 기억속에 내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야속한 시간이 더 흘러 언젠가 그들 기억속에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상상을 하니, 무채색으로 잔뜩 낮아진 하늘을 바라보는 마냥 서글프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기억 한다는 것이 이렇게 가치있던 일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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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이지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선 사람들의 심리와 세상이치를 잘 풀어내어 철학적인 메세지도 곳곳에 녹아있고,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오늘을 살고 있지만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 삶까지도 되돌아보고 그려도 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감동적인 애니이다. 그 유명한 말, 상실의 시대 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한번쯤 본다면 서늘해져 버린 가슴이 훈훈하게 다시 달궈지고 따듯해지지 않을까 싶어 가족 애니메이션 영화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 ⠀⠀⠀⠀⠀⠀⠀⠀⠀⠀⠀⠀⠀⠀ ⠀⠀⠀⠀⠀⠀⠀⠀⠀⠀⠀⠀⠀ 영화중 노래 “기억해줘”⠀⠀⠀⠀⠀
⠀⠀⠀⠀⠀⠀⠀⠀⠀⠀⠀⠀⠀⠀ 내가 어디에있든 기억해줘 슬픈 기타소리따라 우린 함께 한다는 걸 언제까지나 널 다시 안을 때까지 기억해 줘... ⠀⠀⠀⠀⠀⠀⠀⠀⠀⠀⠀⠀⠀⠀⠀ #마마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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