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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Dec 15. 2020

2020년을 살아가는 에밀리 그녀들,

“에밀리 파리에 가다”


모든 분야에 관심이 심하게 넘치지만, 요즘 반 강제로 더 경영 경제 마케팅 언론 시사 심리 철학등 이런 분야만 파고 읽고 쓰고 정리 제출하다 보니 나역시 매너리즘에 허우적 거리는 매사 진지한 범생이가 되어만 가는것 같았다.


심드렁하게 그저 낄낄 웃고싶어 보려는 영화마저 사회,시사적이다 못해 맨날이지 심각하고 싶지 않다니

추천해준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음... ‘섹스 앤 더 시티’ 제작진이 만들었다니 말해 뭐해~ 얼마나 또 빵 터지고 눈과 귀가 당황스러울 만큼 재밌을 것이며, 어떤식으로 뉴욕과 파리에 대한 환상을 갖게 만들까 짐작 하고도 남음이다. 뻔하고 식상한 미국식 드라마 패턴 스타일이겠지만, 또 패션필드 라는 화려해 보이는 공간에서 우당탕탕 한바탕 소동이겠고 거기에 달콤 상큼한 msg 잔뜩 뿌려진 내용이겠거니 했다.



소파에 늘어져 배 딱 깔고 자리잡고 누워 팝콘 씹으며 본 “에밀리 파리에 가다” 너무 짧게 느껴질만큼 낄낄 웃게 만들었다. 오락영화나 드라마는 엔딩후 어두운 기운이나 슬픈 여운이 맴돌지 않고 아드레날린 상승효과가 주인공과 함께라도 있는듯 동시에 일어나 순간으로나마 같이 행복해진다. 에밀리 덕분에 웃다 팝콘도 다 엎어 한번 더 튀겨져 거실에 뿌려질 만큼 웃었다.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동요되고 웃게 만드는 힘!모든 영화나 드라마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회를 풍자하기 때문에 가볍게 웃고 남는것 하나없이 사라지지만은 않는다. 그 속에서도 생각해볼 여지는 있기 마련이다. 현시점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사회적 그리고 심리적 관념과 태도를 포함하고 있다. 남성들 입장에서는 조금은 페미니즘을 드라마속에 희석해 드러내고, 나라마다 다른 특유의 사회적 분위기, 가치관등을 비유,역설하기도 한다. 뉴욕과 파리라는 상대적이고 경쟁적인 모드를 패션과 광고 마케팅이라는 트렌드에 발빠른 분야에 접목해 풀어냈다. 미국 드라마이기 때문에, 젊은 미국인 여성 그것도 가장 인터넷이나 글로벌 사고에 민감하고 주장이 당돌한 2020년 에밀리 그녀들의 시각에서 부터 시작되고 만들어진 드라마이다. 대중적이기 보다 특수 계층을 타깃으로 마케팅하는 파리의 상위 1프로를 위한 럭셔리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논리에 대놓고 시대에 뒤쳐지고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을 강조하는 유럽 문화를 은근히 즈려밟고 있는듯한 행태가 파리 사람들의 불만과 항의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고 한다. 늘 그럴것이 비유하자면 예술 영화인지 상업 영화인지 답도 없는 이차이 아니겠는가. 무엇이 옳고 맞다 틀리다 정의 내릴수 없다. 소통하고 공유되는 대중적인 것들이 무조건 정답도 아니며, 역사적 예술적 문화적으로 역사가 찬란한 유럽 문화만의 자부심일테니. 뭐 오락 드라마에서도 이런 생각도 해볼수 있다는 것이 무엇이든 그냥이란 없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예상대로 빵빵 웃는 사이 자연스럽게 흡수하게 만들고 살짝쿵 시사를 던지고 끼워넣는 “에밀리 파리에 가다.” 한동안 파리는가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 파리에 대한 내기억는 출장과 여행 사이에서 혼밥에 혼자 다니며 외로움과 무료함에 질려 버렸기 때문에 나에게 마지막 파리행은 어둡게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또 쉽게 마음이 팔랑개비 처럼 바뀌는지 늘 알길이 없다. 나는 파리가 다시 가고 싶어졌다. 그 순간에만 집중해 그저 웃고싶어 보게 됐지만 생각할점은 늘 도사리고 있으니 작정하고 심오하고 감동적인 영화나 드라마만 고집할 필요도 없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 적당히 사랑스럽고 넘치게 재치 만점인 에멜리 그녀와, 분위기 있게 잘생긴 셰프 가브리엘을 보는것만으로 별 세개는 먹고 들어간다!


2020년을 살아가는 당당하고 센스있는 에밀리들을 바라보며, 가끔 내가 패션 디자이너인지 언론인인지 헷깔릴 만큼 공부하며 다 파는 편인데, 점점 침몰하는 타이타닉호 마냥 끝없이 잠수만 해가던 패션열정이  엇? 맞아. 그랬었지! 하고 다시 어떤 꿈과 열정이 인양되 되살아나는듯 했다. 5년전 10년전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그때의 나를 떠올리며 가슴 벅차게 심장뛰게 하던 열정 그런것들이 맞아!  패션필드 였었지 하며 말이다. 희미해져 가는 꿈들과 열정이 2020년을 살아가는 에밀리들에 투영되어 다시 꿈틀거리는 것만 같았다. 다른일을 병행하고 현실에 치여 그때의 열정이 퇴색 되더라도 적어도 과거형이 되버리진 말아야지 하고 생각도 하게 했다. 비록 그꿈이라는게 손에 잡힐수도 없다는 걸 알게되어 버렸고, 산다는게 허상 이라는것을 알게 되었어도 목표를 위해 노력을 하고 꿈을 꾸던때가 분명 있었으니까. 그래서 앞만보며 분명 도전도 하고 달릴수도 있었을테니까.



우리는 목적을 달성 하거나  막상 무언가를 손에 쥐고 보면 생각처럼 기쁘거나 계속 행복하기만 하지는 않는다. 그 기쁨의 희열은 매우 짧고 연기처럼 홀연히 사라진다. 더이상 목적이 없다는것은 힘을내 도전하고 때로는 오기와 인내로 배수진을 칠 무모했던

용기와 에너지가 더이상 나질 않는것과 같다. 가질수 없었기에 더 갖고 싶은 것이며 이루고 싶은 것이다. 좀 더 겪고 살다보면 사실 이룬다는것은 없다. 젊은날 미리 허무함을 깨달을 필요는 없을테지만, 우리는 그저 오늘을 살아갈 뿐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허상들을 위해 앞만보고 노력하며 멈추지 않는 전차처럼 내달리던 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한때 였음도 우리는 깨닫고 곧 알게된다 는 것이다. 그러니 목적이 있는 삶 그 끝이 비록 허상 이더라도 그것이 하루를 살아낼  우리의 원동력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한 것은 정제되어 정체되지 않고, 꿈을 안고 도전한다는 일은 우리가 살아가며 가장 멋진 일이라는 것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수많은 에밀리들이 멋진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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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 재밌다니 누군가 가브리엘처럼

나도 오믈렛도 잘하는데  에밀리 상대역

가브리엘 같지 않냐고 묻는다 ......

예? 눼에??  

그저 나는  파리에 다시 가야할 이유를 찾았어!

하며 피식 웃고 만다.

내가 염세주의자는 아니지만, 삶이 허상인걸 오래전 알았다 해도 현실을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보이는대로 느끼고 스캔 판단하는

터미네이터 수정체 눈은 장착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농담아닌 농담을 던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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