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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Nov 11. 2020

 ‘죽음의 에티켓’


특히 어둠이 짙게 내려 소곤소곤 조용해진 인간들의 세상, 밤의 정령들이 춤을 추는 시간대에는 더 집중하게 되는 죽음이라는 미제와 그 이넘어 존재할 거라 믿고싶은 또 다른 어떤세상. 철학이나 종교에 관심은 있지만 그것을 확장시켜 공부해볼 생각을 한다거나, 내 가치관이나 생활의 중심을 흔들 만큼 심취되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마음과 생각은 두지만 딱 거기까지인 현실 개인주의자 이다. 나는 정확히 심리학에 좀 관심이 있다 라고 하는 게 맞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죽어도 끝이 아니라는 생각과 죽음으로 맞는 여러 상황, 죽음 후에 나는 어떻게 되고 어디로 가는지 아니면 이대로 우주에서 영영 소멸돼 버리는지 문명이 탄생한 이래 영원한 인간들의 결론 지을 수 없는 미스터리 영역. 그래서 종교도 철학도 문화도 생성된 거 겠지만 말이다.


이 모든 것들이 나약하고 불안한 인간들에게 유일한 희망 의 끈 “믿음”이 정신적 근간일 것이다.

책에선 개인의 심리나 정서에 기대지 않는듯 했고, 믿음 이라는 무엇으로도 대체 불가한 훌륭한 가치보다도, 오늘 하루를 견디어내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하루 하루가 쌓이는 만큼, 죽음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다는 알람 처럼 정신이 번뜩나게 현실을 말해주고 있는것만 같아서되려 공감이 갔다. 죽음으로 내 육신이 사라져도 더 많은 일들이 이어지고 남겨져 있기에 죽기 전 결정해 놓아야 할게 많다는 것이다. 죽어도 죽음으로 모든 걸 대신하고 그대로 나라는 존재는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 그리고 죽음 그 이후에 대해 고찰해 보고 지금을 살고 있는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평균적인 수명의 길이와 상관없이, 삶과 동시에 그림자 처럼 존재하고 있음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인다면 현재의 삶이 더 가치있다는것을 깨닫게 된다.


삶과 죽음을 다룬 다양한 형태의 많은 책들중에 조금은 특별하다고 느꼈던점을 나의 방식대로 풀자면, 죽기전 알수없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궁금함과 정서적 공감이 주가 아닌,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이 하루가 또 다른 내일이 되어 온다는 안도와 편안함은 그리 길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나 죽음의 끝을 알지만 미리 그 끝을 생각하려 들지 않고 삶의 시간이 어떤 형태로든 영원히 연장될거라는 기대가 믿음과 종교를 만들어 낸거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죽음은 또다른 세상으로 가는 통로가 될수도 있으나, 우리가 당장 해야할 것은 어쩌면 불안함속에 기댄 간절한 기도 보다, 가장 치열하게 후회 없도록 살아내야할 하루 바로 “오늘”이라는 맞닥드린 “최선” 일것이다. 그것이 가장 첫번째로 내 죽음에 대한 배려이자 에티켓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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