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무렵, 지리산의 능선을 걷다 보면 짚신나물, 지리바꽃, 구절초 등 다양한 야생화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8-9월을 상징하는 지리산의 꽃으로 지리바꽃이 선정되기도 했는데, 이 꽃에 담긴 사연을 읽다 보니 여러 생각이 듭니다. 보라색 꽃모양이 어쩌면 이렇게 강렬하게 다가올 수 있을까라며 저런 꽃망울을 터트리는 뿌리는 분명 좋은 약재로 사용했을 거 같아 조사하던 중, 지리바꽃의 뿌리는 너무 독해 한때는 사약제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꽃의 향기에만 이끌려 코를 가까이에 대고 향기를 느끼던 모습 앞에 멍한 두려움이 스쳐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