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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rnoh Sep 03. 2023

별로 세상과 친하지 않은 나

고모산성에 다녀와서

별로 세상과 친하지 않은 나

무리짓는 불편함 숲에서

뭔가 찾아내려는 듯 딴 청하는 아웃사이더

그때 뒹구는 버섯 하나를 보네

썩어가는 듯 갈색의 갈귀들이

나는 독버섯이 아니에요 라고

아우성치듯 뒤틀려있지만

결코 고고한 산 위에 바람이 아니고는

친구할 수 없는 자

모두 그를 빗겨가네

이것이 세상이라고

시루 속에 군중들처럼

한 틀에 같은 물을 받아먹어야 하는 운명들에겐

더없이 먼 족속이라지

홀로 산 위에 머물며

남들이 가는 곳에 함께 가지 않았네

골짜기 바람이 너무 좋아

산을 오르다말고

거기에 즐거움을 찾았네


그들이 짚고 돌아온 그곳의

만족감이 세상을 움직였을까

꿈쩍도 하지 않는 천년의 바위가 말해주네

다를 바 없으나 다른 사람들의 세상

무리속에 각자인 타인일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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