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거주 문화
그렇다면 신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이미 개발이 완료된 제1기 수도권 신도시의 대표 지구인
분당과 일산의 거주자들의 특징을 경기도, 서울 등과 비교해보자.
먼저 2005년과 2015년에 이들 두 지구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을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보면 [그림 9]와 같다. 이 그림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신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서울이나 수도권 농촌지역 또는 지방보다는 젊다. 2015년 기준 분당의 평균 연령은 38.2세, 일산은 38.5세로서 서울의 40.2세보다 젊은 것이다. 하지만 평균 37.9세인 경기도의 다른 도시들보다는 높다. 선 그래프(우측 축)는 2005년과 2015년 사이 각 지역별 평균 연령의 상승을 보여주는데, 특이한 점은 일산의 고령화가 눈에 띄게 빠르다는 것이다. 2005년에는 평균 연령이 분당의 33.7세보다 젊은 33.0세였지만 2015년에는 역전이 이뤄졌다. 이는 제1기 신도시 중 일부는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더 이상 젊은 도시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 9] 신도시 거주자 평균 연령, 2005, 2015
출처: 출처: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원자료, 2005, 2015.
주: 1) 분당은 분당구, 일산은 일산동구와 일산서구 등을 포함하고, 경기(기타 동)은 분당과 일산을 제외한 경기도의 동부 지역임. 기타지역은 수도권의 나머지 지역과 비수도권 지역을 포함함.
다음으로 신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학력을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그림 10]과 같다. 여기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분당과 일산에 거주하는 25세 이상 인구 중에서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다른 경기도 도시지역이나 서울보다도 높다. 특히 분당은 무려 66.3%로서 서울의 1.6배에 해당한다.
[그림 10] 신도시 거주자 학력수준, 2015
출처: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원자료, 2015.
주: 1) 학력수준은 해당 지역 만 25세 이상의 인구 중 4년제 대학 이상 학력을 가진 인구의 비율임 2) 분당은 분당구, 일산은 일산동구와 일산서구 등을 포함하고, 경기(기타 동)은 분당과 일산을 제외한 경기도의 동부 지역임. 기타지역은 수도권의 나머지 지역과 비수도권 지역을 포함함.
한편, 지역 커뮤니티의 활성화 정도와 사회 자본의 형성을 나타내는 주민 사회활동 참여 정도를 살펴보자. 분당과 일산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사회활동 참여율을 살펴보면 [그림 11-1]과 같다. 분당과 일산에 거주하는 성인의 사회활동 참여율은 각각 39.4%와 31.8%로서 다른 경기도 지역이나 서울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역의 사회 자본 형성에서는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사회활동의 참여가 중요한데, 앞의 사회활동은 사회, 경제, 문화, 정치, 종교, 친목, 교육 등 사회 모든 분야 단체 참여를 포괄한다. 지역 내 활동만을 고려하기 위해 ‘지역단체’에 참여하는 비율만 비교해보면 [그림 11-2]와 같다. 사회활동 참여비율과 마찬가지로 분당은 2.5%로서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고, 일산도 1.8%로서 서울(1.5%)과 경기도 다른 시 지역(1.7%)보다는 높은 편이다.
신도시 주민들의 사회활동 참여, 특히 지역단체 참여 비율이 높다는 것은 이 지역 도시 공동체가 건강하고 사회 자본의 형성이 잘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11] 신도시 거주자 사회활동 참여율, 2015
출처: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원자료, 2015.주: 1) 만 20세 이상 성인 인구를 대상으로 함.
주: 1) 만 20세 이상 성인 인구를 대상으로 함. 2) 사회단체활동 참여율은 만 20세 이상 인구 중 지난 1년 동안 단체 및 동호회(사회 모든 분야)에 한 번이라도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임. 3) 지역단체활동 참여율은 만 20세 이상 인구 중 지난 1년 동안 지역단체(아파트 주민단체 등)에 한 번 이라도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임. 4) 분당은 분당구, 일산은 일산동구와 일산서구 등을 포함하고, 경기(기타 동)은 분당과 일산을 제외한 경기도의 동부 지역임. 기타지역은 수도권의 나머지 지역과 비수도권 지역을 포함함.
마지막으로 신도시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로 지적되는 도시의 자족성과 관련해서 우리는 신도시 거주자의 통근 실태를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분당과 일산에서 서울로 통근하는 통근자들의 비율은 각각 32.9%와 31.1%로서 경기도 다른 도시들의 서울 통근 비율인 20.4%보다 높다. 이는 이들 신도시가 자족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서울 종속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림 12] 신도시 통근자의 평균 통근시간
출처: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원자료, 2015.
주: 1) 통근자만을 대상으로 함. 2) 분당은 분당구, 일산은 일산동구와 일산서구 등을 포함하고, 경기(기타 동)은 분당과 일산을 제외한 경기도의 동부 지역임. 기타지역은 수도권의 나머지 지역과 비수도권 지역을 포함함.
통근시간의 측면을 봐도 분당과 일산 신도시의 통근자들이 경기도 다른 도시들의 통근자보다 평균적으로 통근시간이 더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림 12). 분당과 일산 거주자의 평균 통근시간은 각각 42.9분과 43.1분으로서 경기도 다른 도시들의 통근시간인 38.0분보다 5분 가까이 길고, 서울시 통근자들의 통근시간인 40.4분보다도 3분 가까이 길다. 이러한 사실은 신도시의 경우 일자리의 측면에서 자족성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 글에 계속